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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연수기(1)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첫 연수기로 무엇을 쓸까 고민을 하다 연수 준비 과정 및 정착기를 우선 적기로 했습니다. 기자협회 홈페이지 등엔 선임 연수생들의 다양한 경험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데요.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도 이같은 정보가 필요하리란 생각입니다. 후임 연수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연수지 정하기 

 

연수지를 정하는 것이 맨 먼저 마주하는 고민거리입니다. 저는 미시간주립대를 1차 연수지로 선택했습니다. 미시간주립대는 보험개발원에서 매년 연수생을 보내는 곳이고 한국인 스태프가 있어 준비하는 과정이 편합니다. 사업회 홈피에도 예시로 올라와 있는 코스가 미시간주립대 VIPP과정입니다. 다만 학비를 비싸게 요구하는 게 흠입니다. 1만달러가 넘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사실 좀 터무니 없이 비싼 비용입니다. 학비 문제로 결국 미시간 주립대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로 골랐던 지역은 일리노이주립대였습니다. 일리노이대학도 지역이나 학교 수준 등은 탁월합니다. 어드미션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포기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연수지로 선택하는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를 선택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동부 연안, 버지니아주 바로 밑에 위치해 있는데 특히 듀크대가 위치한 더램과 UNC가 있는 채플힐 지역은 연수 환경이나 자녀 교육 환경, 기후 생활 수준 등이 모두 탁월합니다. 미국인들이 노후에 살고 싶어하는 최고의 지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드미션을 받는 과정은 수월합니다. 듀크대 뿐 아니라 대부분 미국 대학이 어드미션을 쉽게 줍니다. 학위과정이 아니라 연수과정이기 때문에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로 요청하고 필요서류를 보내면 됩니다. 서류를 보내고 비자관련 서류를 받는 시간은 최소 한 달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의 경우 연수생 선발이 빠르기 때문에 10월부터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담당 교수의 편지만 있어도 재단 연수 지원엔 문제가 없습니다. 미국 대학에 보내는 이메일 서식 및 필요 서류 등은 한 교수분이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곳(http://obgy.chungbuk.ac.kr/abroad/)을 링크해서 참조하세요. 교수 입장에서 만들어 놓았지만 대동소이합니다. 

 

학교가 확정되면 DS2019란 서류와 어드미션 레터 등 각종 서류가 DHL로 날아옵니다. 본격적인 연수 준비의 시작이지요. 연수생으로 선발되는 것은 별도의 문제이고요. 연수생 선발은 사내 경쟁부터 재단 선발까지 정답이 없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야 합니다. 

 

 

2. 비자 받기 

 

연수자가 받는 J1 비자는 인터뷰가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영어로 공부를 하러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영어로 대답을 요구하고 좀 빡빡한 인터뷰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다곤 합니다만. 그러나 비자 거부됐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J1 비자는 돈을 쓰러 가는 사람들인지라 비자는 수월하게 나옵니다. 편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비자에 필요한 서류는 여권, DS2019, SEVIS fee 납부 영수증, 인터뷰 예약 확인서, DS-156, DS-157, DS-158(미대사관에서 다운), 비자수수료영수증(신한은행에서발급) 사진(5X5 비자용) 등입니다. 미국 대사관에서 다운받아야 하는 서류도 있고 미국국토안보국에서 받아야 하는 서류도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5X5cm 짜리 비자용 사진은 비자발급 외엔 쓸일이 없습니다. 여권 사진 만들때 2장정도 함께 만들면 됩니다. 별도로 만들려면 돈 낭비합니다. 

 

이외에 소득증명서, 통장사본, 재정증명서, 호적등본 등을 준비하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필요가 없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하니 준비하지 말라는 얘기는 못하겠네요. 

 

우선 미국 국토안보부 (SEVIS: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에 온라인 접속해 인당 120달러 가량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홈페이지(http://www.fmjfee.com)에 접속해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비자 카드 등으로 결제하면 됩니다. 영수증을 인쇄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프린터가 달린 컴퓨터로 작업을 해야 됩니다. 나중에 영수증이 배달되긴 하지만 그 전에 비자 인터뷰를 잡기 때문에 영수증 인쇄본이 꼭 필요합니다. 

 

비자 수수료 영수증은 신한은행에서 사야 합니다. 예전엔 이 영수증을 대사관 바로앞에서 아주머니들이 팔았는데 여행비자가 무비자로 바뀌고 나선 사라졌습니다. 신한은행 수송동지점(종로구청 지나 석탄회관 1층에 있음)에 들러 사서 가면 편합니다. 

 

예약일에 대사관을 찾으면 입구에서 휴대폰 전원을 끈 뒤 제출하고 DS로 시작하는 각종 서류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점검하고 택배 신청서를 쓰도록 합니다. 이후 카운터로 옮겨 대사관 직원이 각종 정보를 입력하고 지문을 날인합니다. 

 

아내와 함께 가서 한사람은 정보를 입력하고 한 사람은 택배 신청 서류를 작성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지요. 14세 미만 아이들은 동석할 필요가 없답니다. 

 

이 과정은 20~30분 가량 걸리고 인터뷰는 그 이후에 2층으로 옮겨 시작합니다. 인터뷰 예약시간보다 30~40분정도 여유있게 대사관에 도착해야 합니다. 저는 인터뷰 시간에 딱 맞춰 갔다가 수수료 영수증 사러 은행에 갔다 오고 정보입력하고 지문 날인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려 인터뷰가 한참 늦었습니다. 3시쯤 영사 앞에 섰는데 인터뷰 시간도 늦었고, 일과를 마친 시간에 인터뷰를 시작한 터라 담당 영사가 신경질을 부렸지요. 혹시나 비자 거부 당하지 않을까 긴장했지만 다행히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영사가 주로 물어보는 것은 미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느냐 어떤 공부를 할 것이냐 등입니다. 질문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꽤 한참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비자는 1주일 정도 뒤에 택배로 배달됩니다. 

 

 

3. 비행기 티켓 및 여행자보험 

 

굵직한 준비 사항 중 하나가 비행기티켓과 여행자보험입니다. 두가지 모두 발품, 클릭품을 많이 팔아야 돈을 아낍니다. 

 

여행자보험은 주로 AIG손해보험에 들게 되는데요. 동부 LIG도 있지만 AIG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출국 직전에 가입해도 되니 느긋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결정하는게 좋습니다. 월말이면 설계사들이 실적 경쟁에 시달리기 때문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일부 설계사는 비자발급대행, 국제운전면허증발급대행 등의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데 별반 소용없고 직접하는 게 나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는 게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클릭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저는 인천-랄리 왕복 1년 오픈 티켓을 택스 포함해서 120만원 대에 구매했는데요. 도쿄와 시카고 2회 경유하는 노선이지만 상당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비행기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주로 확인한 홈페이지는 와이페이모어(http://www.whypaymore.co.kr), 탑항공(http://www.toptravel.co.kr), 모두투어 (www.modetour.co.kr) 인터파크(http://tour.interpark.co.kr) 넥스투어(www.nextour.co.kr) 등입니다. 비행기 삯은 예약시기, 출국 일정, 평일 휴일 여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 사이트가 오늘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해도 그 다음날이면 가격 조건이 달라지고 전면에 나타난 가격은 싸지만 택스를 높게 붙여 실제 내는 돈이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한 뒤 더 싼 값의 비행기를 확인하면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새로 예약을 하는 방식으로 몇 차례 시도하는 게 요령인 것 같습니다. 

 

1 년 오픈 티켓 대신 편도나 체류기간 1~3개월짜리 할인 티켓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편도는 할인폭이 낮아 왕복 티켓보다 비싼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야 하고요. 할인폭이 큰 1~3개월짜리 왕복 티켓을 산 뒤 출국 편만 이용하면 저렴한 값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귀국할 때엔 미국에서 한국행 왕복티켓을 사서 미국->한국편만 이용하고 한국->미국 편을 버리면 그만이고요. 한 여행사 직원이 귀뜸해 준 비법입니다. 

 

 

4. 집, 자동차, 살림살이 

 

저는 집과 자동차 살림살이도 한국에서 모두 결정한 뒤 왔습니다. 일부 연수생은 휴일을 이용해 미국에 와서 집을 구하고 돌아간 뒤 가족과 함께 다시 왔다고 하는데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정말 발달한 나라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입니다. 인터넷으로 다 됩니다. 

 

집은 www.rent.com을 통해 검색하고 www.apartmentrating.com에서 평판을 확인해서 정했습니다. 아파트먼트레이팅닷컴은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접 리뷰를 올려놓은 사이트인데 주차공간은 어떤지, 벌레가 출몰하는지, 뒷마당에 어떤 동물이 사는 지, 관리인은 친절한지 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파트를 정하면 관리사무소와 이메일로 정보를 주고 받고 팩스로 계약서를 보내면 됩니다. 계약금은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저는 733달러짜리 2베드 타운하우스(복층구조 아파트를 이렇게 부름)를 최종 659달러까지 깎아서 계약했습니다. 이메일로 프로모션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전면에 나타난 가격 보다 대부분 깎아줍니다. 요새 미국이 불경기라 할인폭이 좀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림살이와 자동차는 전년도에 연수하던 한 대학교수의 물건을 물려받았습니다. 살림살이 넘겨주는 분이 정착을 도와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한국에서 이삿짐 옮겨 갈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무빙세일 받으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동차는 2006년식 토요타 시에나 미니밴을, 살림살이는 침대부터 세탁기 전자레인지 TV 각종 가구 등이 포함된 살림 일체를 물려받았습니다. 전부해서 1만2500달러 들었습니다. 

 

자동차나 살림살이를 상태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사진만 본 뒤 계약하는 것은 사실 무모한 짓이지요. 그러나 연수생 대부분이 대학 교수 아니면 기자, 공무원, 대기업 간부들이라 한국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약간의 하자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믿고 거래할만하답니다. 오히려 현지 교민과 거래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무빙세일은 채플힐 지역의 경우 더램정보(http://cafe.daum.net/infodurham), NC비지팅(http://cafe.daum.net/ncvisiting) 등 연수생 카페가 활성화돼 있어 이를 통해 확인하면 됩니다. 듀크대 학생회홈페이지 (http://www.dksa.or.kr/)에도 많은 정보가 있고 미국판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http://raleigh.craigslist.org/)와 랄리한인회(http://www.raleighkoreans.org/)에도 정보가 있습니다. 차와 살림살이를 인수하는 돈은 인터넷뱅킹으로 당일 환율에 맞춰 원화로 송금하면 됩니다. 계약금조로 10%가량을 보내고 미국 도착 직전에 나머지를 보내면 됩니다. 

 

무빙살림은 현지 이사업체를 통해 옮겼는데요. 입국 시기가 맞지 않으면 보관 후 이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하는 한진이란 업체는 400달러정도의 비용을 받고 미국 업체는 좀 더 싸다고 합니다. 한국업체는 팁이 없고, 미국업체는 대신 팁을 좀 줘야 한다네요. u-haul이란 트럭 렌트업체에 트럭을 빌려 직접 이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일당 얼마씩 렌트비를 받거나 일정액으로 받거나 하는데 이사업체보다 많이 쌉니다. 그런데 미국 도착해서 어리버리한 와중에 이사하는 건 정말 고역이라고 하더군요. 미국 세탁기는 한국 세탁기에 비해 몇 배는 무겁습니다. 

 

이제 한국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출국 준비를 하면 됩니다. 출국시 비행기에 부칠 수 있는 짐은 인당 2개로 아이들도 2개 짐을 그대로 부칠 수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짐 1개당 23~32kg으로 무게를 제한하는데 4인가족이면 160kg가 넘는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웬만한 먹거리와 옷가지는 모두 보낼 수 있습니다. 

 

과거엔 조금 무거운 짐도 대충 받아줬다고 하던데 요즘은 무게 규정을 까다롭게 본답니다. 집에서 미리미리 무게를 확인해 짐을 싸야 나중에 공항에서 고생하지 않습니다. 저는 손대중으로 짐을 쌌다가 공항에서 짐을 다시 풀렀다가 싸느라 엄청 고생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에서 골프채를 가져간다면 골프가방 속 골프채 사이사이에 옷가지를 끼워 넣으면 좋습니다. 골프가방이 약 12~13kg정도 되는데 최소 10kg은 더 담을 수 있습니다. 몸무게를 다는 저울 위에 올라가 짐을 들어보면 짐의 무게를 파악할 수 있지요. 

 

들뜬 마음으로 출국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사실 고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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