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첫 연수기로 영어학습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예전 해외연수 선배들이 많이 다뤘던 주제지만 요즘은 영어에 능통한 기자들이 많아지면서 중요도가 좀 떨어진, 좀 철이 지난 주제가 아닐까 해서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영어는 저의 콤플렉스였고 저에게 좌절과 절망을 가져다준 커다란 벽이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외국인을 많이 만나야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취재에 큰 장벽입니다.
전 연수생활의 상당부분을 영어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연수 4개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1년 동안 영어실력이 얼마나 늘 수 있을지 의문도 들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메달리는 것이 그만큼 영어에 맺힌 한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수 선배들이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덤벼들었다가 결국 실패한 것이 영어입니다. 미리 스크립트를 읽어두고 TV를 시청한다든가, 자기가 좋아하는 채널을 고정적으로 계속 보는 방법, 자막을 켜두고 계속 영어를 따라 한다는 등 자기나름대로 방법으로 도전을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결국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인하는 것이 또 영어학습입니다.
벌써 2010년 해외연수 선발에 들어가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그만큼 저의 연수시간을 짧아지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군요. 향후 연수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여기서 영어공부하면서 느낀 점과 한국에서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전 여기서 성인을 위한 무료 ESL 과정 2곳(각각 1주일에 두 번이며 1시간 30분씩 수업)과 운좋게 영어 자원봉사자를 만나 1주일에 2시간씩 1 대 1 영어대화를 나눕니다. 물론 개인 튜터에게서도 따로 매주 1시간 30분씩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곳 커뮤니티대학(CPCC)에서 하는 유료강의로 9월에 CONVERSATION 수업을 듣고 이달에는 PRONUNCIATION 과정을 듣고 있습니다. 수강료는 한달에 150달러로 괜찮은 가격이지만 책 값이 한 수업은 50달러, 다른 수업은 75달러로 비명이 나오는 군요.
이럭저럭 영어수업 시간만 계산해보니 11월에는 1주일에 시간이 18시간이 되는군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운이 좋아 이 만큼이라도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이곳 샬럿에서는 올해 초만해도 ESL 강의가 있는 곳이 이곳에서 가장 큰 갈보리 교회 한 곳만 있었는데, 올 가을에 위슬리 교회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발음과 회화위주의 ESL강의가 새로 생겼습니다. 또 제가 다니는 교회가 속한 미국교회(한국교회가 별도 건물이 없어 미국교회를 빌려쓰고 있음)에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올해 가을부터 이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1주일에 두 번씩 1 대 1 형식으로 회화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도 뜻하지 않았던 수확입니다.
CPCC에서 하는 유료강의는 8월 초에 이미 올해 강의 수강신청이 대부분 끝나 있었습니다. 저도 9월에는 토요일 수업을 겨우 들을 수 있었고 11월 강의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영어가 많이 늘었나고요? 물론 처음보다 나아졌겠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영어학습을 좀더 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입니다.
물론 제 자신이 기자생활하면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영어가 큰 장벽이었음을 알면서도 영어실력을 늘리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 보다 잘압니다. 제 소개를 조금 하겠습니다.
대학은 80년대 중반에 들어가, 학교에서 영어공부는 독해,문법 중심으로 배웠고 대학교때 배낭여행도 다녀오지 않은 토종입니다. 기자들 중에 카튜사 출신도 많지만 전 삽질만을 주로 한 대한민국 육군 병장 출신입니다.
솔직히 저의 토익 점수를 공개하면 740점입니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토익 740점에서 점수가 더 오르지 않아 계속 시험을 보는 것이 회사생활이나 부서원과의 관계(아시다시피 후배들도 챙겨야하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포기했습니다. 해외연수 면접에서도 “자네 영어성적이 이게 뭔가”라는 질책을 받았지만 운이 좋아 무사히 통과했죠.
대신 연수오기전까지 약 8개월 동안 매일 아침 10분 동안 전화영어를 했습니다. 물론 이때도 대부분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전화영어를 해 실력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침 전화영어가 끝나면 “아, 내일은 좀 준비를 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다보면 또다시 준비가 부족한 영어학습이 되풀이되는 식이죠.
제 글을 읽는 분은 저의 영어 실력을 참고하셔서 가감하시기를...
어떻게 하면 영어실력을 쑥쑥 늘릴 수 있을까? 이곳의 ESL 강사 등 여럿 사람에게서 어떻게 하면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첫째는 미국에서 일을 가져야 영어가 빨리 는다는 것이고
(2) 둘째는 여자친구를 사귀면 된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서 영어로 대화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제가 할 수 없는 일. 이 두가지 방법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노래를 좋아하느냐”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고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이 영어도 빨리 는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음치인 저는 이것에도 “NO”라고 대답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것이 자신이 한 말을 녹음해서 자신이 얼마나 엉터리 발음을 하는지 깨닫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울로 자신의 입모양을 살펴보라고 합니다.
ESL 강사들이 모두 비슷한 대답을 했는데, 제가 이달에 듣고 있는 강의교제인 에 자신의 영어를 녹음하는 것과 거울로 입 모양을 살표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것(MIRRORING이라고 하는군요)을 영어학습의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군요.
제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튜터인 MS JEAN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해 들어봤더니 내가 한 말이지만 나 자신도 못알아 듣는 부분이 있더군요. 이런 영어를 외국인이 알아듣기를 기대하는 것이 말이 안되죠. 확실히, 영어학습은 내가 말하는 영어가 어느 수준인지 깨닫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바쁜 기자생활 중에서도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중에도 영어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의 경험을 토대로 영어학습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문법적으로 맞고 틀리고를 떠나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과 서로 대화한 영어문장은 미국에 와서도 통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전화영어를 할 때 익힌 대화는 미국에서도 대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듣더라는 것입니다. 아마 그 문장은 내가 자신있게 말하고 크고 또렷하게 발음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단어가 자신없거나 이게 문법적으로 맞나 틀리나 하고 따지면서 말하면 십중팔구 상대방이 못알아 듣습니다. 내가 자신없어 하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다른 단어들고 뚜렷하지 않게 발음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 MP3로 발음을 들으면서 좀 이상하다 싶어도 그냥 들리는대로 따라한 단어(발음기호로 보고 한 것이 아니라)도 미국 사람들도 통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못했지만 여기서 영어학습을 하면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화영어의 경우 선생과 내가하는 대화를 녹음기로 녹음해 들어보라는 것입니다. 특히 먼저 자신이 발음한 문장을 선생이 따라해 서로 발음을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오기 전에 산 녹음기는 전화대화를 녹음할 수 있는 장비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도청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불평했지만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수 선배들이 한 말 중에 생각나는 것이 미국에 있으면서 생각 외로 영어를 쓸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외부로 나가더라도 상점이나 여행, 식당 등에서 자주 쓰는 몇 개 문장이외에는 외국인과 자주 접할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ESL 강의시간이라도 해도 어차피 한 두명의 ESL 강사와 다수의 학생들로 구성된 수업에서는 강사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영어학습 시간, 결국 내가 쓰는 영어에서 고쳐야 할 발음과 표현이 적을수록 영어실력 향상에도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할 시간이 있으시면 아래 사이트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eslfast.com/
http://www.esl-lab.com/
http://www.esldesk.com
http://www.merrian-webster.com/
http://www.englishclub.com/
<영어발음>
www.uiowa.edu/~acadtech/phonetics
www.cambridge.org/pp/stu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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