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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영어학습-2(ESL 강의학습기)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ESL 강의 학습기 

 

저의 가족은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인 두 딸과 아내 이렇게 4인 가족입니다. 미국에 오기전에 둘째 딸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있을지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 딸은 방학때 필리핀에도 보내고 한국에서도 영어학원에도 보내 영어가 좀 된다고 생각했지만 둘째딸은 전혀 영어를 못하니 불안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죠. 

그런데 미국생활 4개월 중반에 접어든 요즘 둘째 딸이 가끔식 하는 영어단어의 발음을 들으면 정말 본토발음, 미국 아이들이 하는 발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경이를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저 선생님하는 발음을 따라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영어입니다. 

 

반면 첫째딸은 오히려 한국식 발음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쉽게 말해 “Yes” 발음부터 교정받고 있습니다. [s]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하는데 [s?]라고 발음이 난다는 것이죠. [r]은 아예 빼먹고 발음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단어의 철자에 [r]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발음기호를 보면서 입을 쫙 째가면서 교정해 가지만 1년 동안이라는 시간에 어느정도 교정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은 필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예전에 배운 영어가 더 걸림돌이 됩니다. 

 

필자의 사례. 영어 자원봉사자로 만난 비안(Veeann)이라는 분은 70대의 할머니로 외국인을 접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의 영어가 얼마나 형편이 없나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원어민과 영어를 배우는 수강생이 처음 만나면 하는 대화는 “너 이름은 뭐니”에서 “사는 곳은 어디냐”, “여기서 하는 일은 뭐냐” 뭐 이런 것을 물어봅니다. Veeann과도 처음에는 이런 대화를 하다가 “너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됐니”라는 질문에 “I was sponsored by Press Foundation”이라고 말했는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순간 저 역시 당황스럽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응~”하고 잘도 넘어갔던 대목인데 이 할머니는 계속 못알아 듣겠다고 합니다. 결국 ‘sponsor’라는 단어를 쓰고 나서야 이 할머니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더니 sponsor는 spon과 sor의 2 sillable인데 나는 3 sillable로 발음한다며 몇 번 발음을 따라하라고 시키다가 결국 고개를 흔들고 맙니다. 

 

오히려 Veeann과 같은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외국인을 만나 경험이 없는 것이 저에게는 더 도움이 됐죠. 1 대 1 대화로 이뤄지는 영어자원봉사자와 만남에서도 사람마다 강의 방법이 다릅니다. 

 

외국인을 많이 만난 사람은 발음이 좀 이상해도 대강 뜻을 알아듣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틀린 부분 수정없이 대화로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원봉사를 나온 분에게 내가 틀린 말을 고쳐달라고 부탁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통상은 자원봉사자들의 강의에 따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어민과 만나 발음 교정과 상황에 적절한 단어, 미국식의 표현을 배우기를 원하죠. 하지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자신이 직접 물어보고 교정을 받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ESL 강의가 비교적 이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가 있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경험한 ESL 강의를 소개합니다. 

 

<유료 ESL강의> 

먼저 샬럿의 커뮤니티대학(CPCC)에서 운영하는 영어강의를 소개합니다. 먼저 무료로 운영하는 ADULT ESL. 이 강의는 흔히 외국에서 온 성인 이주자들을 위한 듣기 위주의 프로그램입니다. 전 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먼저 시험을 보는데 문제 문항은 30개 가량, 그런데 시간에 관계없이 자기가 다 풀면 답안지를 제출하기 때문에 WRITING에 익숙한 저에게는 점수가 너무 좋다며 거절당했습니다. 

 

CPCC에는 또 외국인을 영어학습으로 한달 기간으로 몇개의 ESL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강료는 150달러 선이며 책값이 별도입니다. 제가 수강한 과정은 이것입니다. 

또 CPCC에 등록한 학생을 위한 영어강의가 있습니다. 정식 학생이 아니더라도 강의료(한학기에 한과목당 약 1000달러선)만 내면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만 이곳 사람들의 평가가 좀 아카데믹한 면이 있어 영어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고 합니다. 

 

 

8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한 하루 5시간 동안 이뤄집니다. 강의 내용은 말 그래도 초급영어회화라고 보면 됩니다. 

 

수강생들은 20여명, 중국인 한명에 인도인 2명 프랑스인 폴란드 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 가운데 젊은 여자들 상당수는 오페어(au pair, 주로 젊은 여성들이 미국 가정에 와서 아이들을 보면서 그 댓가로 숙식제공과 일정액의 보수를 받는 일)로 용감한 여성들입니다. 

 

이 ELS 강의는 외국에서 받는 첫 수업, 자유로운 강의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는 나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줍니다. 수업시간 스스럼없이 질문하는, 그것도 의자에 비슷듬하게 기댄 체 말을 하는 나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 때문입니다. 70년대 초등학교 시절 한 반에 70여명의 학생에 수업시간에는 자세를 흩뜨릴 수 없는 수업을 들었던 필자의 경험으로는 말로만 듣던 외국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를 실제 경험해보니 어색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내용도 저를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ash나 casual 등 간단한 단어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나의 상식으로는 이런 질문은 집에 가서 사전을 찾아볼 일이지 이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업시간에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스스럼없습니다. 

 

좀 어려운 질문에 속하는(우리는 중학교때 배우는 내용이지만) between과 amoung의 차이에 대해서는 ESL 선생은 “It's really good question”이라고 칭찬합니다. 

 

처음에는 이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수업시간과 '한심해 보이는’ 질문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강사는 참 자상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볼 때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현지 교민들에게 물어보니 수업시간에는 질문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을 이상하게 본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 강의에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기 보다는 영어공부 방법에 대한 생각을 심어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ESL의 수업시간은 짧습니다. 한, 두명의 ESL 강사에 수십명의 수강생이 있습니다. ESL 강사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짧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ESL 수업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수업시간에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서(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고 저런 질문을 꼭 수업시간에 해야하나라고 생각이 드는 질문일지라도) 내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데 보내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강의내용은 개별 영어발음과 INTONATION, LINKING 등 영어발음에 관한 것입니다. 교재는 으로 다른 ESL 강사들도 좋은책이라고 추천합니다. 11월에 열린 이 강의는 3주 동안 월~목요일까지 매일 7~9시까지 2시간 동안 이뤄집니다. 

 

발음기초로 Focus Words, Linking, Speech Rhythm, Word Stress 등 영어회화와 관련한 기초적이고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학원에서 새로운 강의라고 하는 것들을 총집합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강의는 3주라는 짧은 기간에 끝납니다. 또 이 강의 역시 20여명의 수강생이 있어 강사가 일일이 발음을 교정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시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발음이 안되는 사람이 문장을 읽으면 “Beautiful”이라고 칭찬해 줍니다. 그 사람의 발음을 교정하려했다가는 2시간이라는 시간도 짧을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강의시간에 자기가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기타 ESL강의> 

외국인 이주자들이 많은 미국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무료 ESL강의와 ‘인터내셔날 하우스’와 도서관 등에서도 영어학습기회가 있습니다. 모두 영어공부에 도움이 됩니다만 역시 중요한 것은 강사의 열의와 수강생들의 의욕인 것 같습니다. 

 

인터내셔날 하우스에 있는 ESL 강의는 너무 실망스러워 한번만 나가고는 그 다음부터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중남미에서 온 아줌마가 수업시간에 왜 그리 하품을 크게 하는지 정말 짜증났습니다. 수강생들의 수준이 떨어지니 강의 내용도 간단한 단어 위주로 이뤄지니 더 이상 다녀야 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갈보리교회에서 열리는 ESL강의는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수강생 대부분 영어의 기초는 다져져 있고 학습 분위기도 좋아 간단한 회화를 익히는데 좋습니다. 

 

위슬리 교회는 한국인 목사가 오면서 한국인 위주의 ESL 강의가 있어 무척 좋습니다. 수강생도 10명 이내로 적어 한 사람씩 일일이 문장을 읽어보게 하고 발음을 교정해주니 무척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국에서 문장 100개 익혀도...> 

미국에서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영어를 빨리 익히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혹자는 한국에서 하는 영어공부는 한계가 있으니 한국에서는 노력대비 실력이 늘지 않는 영어공부를 하지 말고 미국에 가서 하라고 합니다. 장기간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라면 모르겠지만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인 연수생들에게는 이 말은 해당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기자생활을 하는 가운데 상당시간을 영어공부에 할애하기도 힘듭니다. 

 

저는 100개의 영어문장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오면 초기 미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쉽게말해 중학교 1학년때 배운 영어 회화수준만이라도 제대로 익히면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다음은 대학교때 배운 영어를 조금씩 적용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토익점수를 위해 파트3, 파트4의 긴 문장을 반복해 듣지만 실제 듣기능력 향상에도 별 도움 안되고 영어회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매달리기 보다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할 때 필요한 회화에서 시작해 쇼핑할 때, 선생에게 질문방법 등의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이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한참 동안 머뭇거리게 되면 말을 할 시기를 놓치게 되고 영어사용 기회가 줄어듭니다. 

 

자신이 익힌 영어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지는 원어민이 봐주면 좋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영어회화 과정을 다니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만 저는 시간은 짧지만 1 대 1로 할 수 있는 전화영어도 괜찮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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