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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에 초대받았을 때 -플레이데이 및 생일파티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미국인 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 

 

초등학생의 플레이데이 및 생일파티 

 

 

 

“We can all have trouble understanding each other, sometimes the challenge is language, other times it's culture.” 샬렛의 리바인 박물관에 있는 글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때때로는 이것이 언어이고 어떨 때는 문화이다.” 

 

 

그렇습니다. 언어장벽과 문화차이가 미국 생활의 가장 큰 장애가 아닐까 합니다. 문화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문화라는 것은 그 사회의 약속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룰(rule)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생활이 7개월을 넘긴 현재, 그동안 미국에서 지나온 일을 곰곰히 돌이켜 보니 미국의 문화를 몰라 실수를 했던 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는 플레이데이나 생일초대 등 미국인 가정을 방문할 때 사례를 들겠습니다. 미국에서 플레이데이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갈 때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포장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선물을 준비하지 않고 가거나 선물을 가지고 갔지만 포장을 하지 않고 간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미국인 부모의 얼굴에서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을 보고 “무언가 잘못됐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먼저 플레이데이(PLAY DAY)를 소개합니다. 미국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연수가 지난해 친구 라일라에게서 플레이데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플레이데이는 쉽게 말해 “우리 집에 가서 같이 놀자”라고 초대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친구끼리 학교를 마치고 귀가길에 “우리집에 같이 놀러 갈래”라고 해서 즉석에서 친구 집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은 이렇게 간단히 초대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라일라가 연수에게 초대장을 보낸 방법도 특이합니다. 이 초대장은 연수가 라일라에게서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반 편지함에 넣어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편지함에 편지가 도착한 것 처럼 말이죠... 

 

 

아래는 초대장의 내용입니다. 

 

Dear yonsoo. 

 

I am having so much 

 

fun I want to have 

 

a play date ps. please 

 

come over to my house. 

 

I hope you have a good 

 

day. Sincerely, Leila 

 

 

이 편지를 보니 놀랍습니다. 먼저 문장의 훌륭함이 눈길을 잡습니다. 편지쓰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는 기본을 보는 것 같습니다. Dear yonsoo(Yonsoo로 대문자로 시작해야 되는데 소문자로 쓴 실수는 있지만) 로 시작해 Sincerely로 끝을 맺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름을 썼습니다. 

 

저는 이 편지가 라일라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 라일라의 부모와 연락을 취했는데, 라일라 부모는 라일라가 이런 편지를 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편지를 보여주자 라일라 부모도 훌륭한 문장에 놀랍니다.(라일라의 편지를 보고 저도 플레이데이의 철자가 play day가 아니라 play date인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라일라가 언제 이런 편지를 쓰는 법과 초대 방법을 배웠을까 궁금합니다.(사실 라일라의 초대가 가장 기본에 충실했던 초대방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학년이 올라갈수록 간단히 전화로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이후 라일라의 부모와 몇 번 이메일을 주고받고 해서 플레이데이 날짜와 시간을 정했습니다. 

 

 

이렇게 초대를 받으면 초대받은 집까지 운전을 해서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초대를 받은 집을 방문하면 조그만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것도 모르고 빈손으로 갔습니다. 라일라 엄마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언짢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선물은 보통 10달러짜리이고 조금 더 신경을 쓰면 15달러선이면 된다고 합니다. 선물종류는 초대를 한 사람, 여기서는 라일라가 좋아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도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포장지를 구입해서 포장하는 것이 번잡하지만 선물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월마트에 아예 포장관련 용품을 판매합니다. 

 

 

 

집 앞에 차를 몰고 가면 아이만 선물을 휴대한 채 현관에 가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부모들은 차안에서 아이가 집으로 들어가는 것만 확인하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부모가 집에 가지 않는 것은 부모는 초청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아이가 어릴수록 꼭 차안에서 지켜볼 필요없이 현관까지 같이 가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생일파티 때 보니, 미국인들도 현관이나 현관문을 들어가 잠깐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잠깐 앉아도 되겠느냐라고 한 다음 소파에 앉아서 아유 집이 좋네요. 얼마주고 샀어요.. 등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끄는 것만 피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약속한 귀가시간이 되면 다시 그 집 앞으로 차를 몰고 가 도착한 것을 알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옵니다. 

 

 

 

다음은 생일파티 초대입니다. 일반적으로 생일파티 초대장에는 카드가 2장 들어 있습니다. 하나의 카드에는 초대 날짜와 시간, 장소가 적혀 있고 부모에게서 “아이가 이날 올 수 있느냐”고 묻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한 장의 카드는 답장용 카드입니다. 참석여부를 예스와 노를 체크할 수 있는 칸이 있고 RSVP라는 말은 아예 인쇄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RSVP는 프랑스어로 로 영어로는 “Reply, if you please”라는 뜻입니다. 이런 카드를 받으면 가능한 빨리 답장을 보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흔히 카드를 받은 다음날 참석여부를 체크해 아이들 손에 쥐어 학교에서 친구에게 주면 됩니다. 

 

 

이 방법은 초등학생 1학년인 연수의 친구들이 생일파티에 초대한 내용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생일 파티를 여는 학생도 많고 초대의 방법도 교과서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절차도 간단히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인 채영이에게는 좀 체 생일 초대가 없다가 드디어 지난 2월 13일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생일 파티에는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주말마다 샬렛에 눈이 내려 생일파티가 2번이나 연기됐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카드에는 “파티를 연기하게 돼 미안하다. 생일파티를 다음주 토요일로 연기돼는데 참석여부를 전화나 간단하게 메모를 보내달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전화로 연락을 하면 손쉽게 끝나겠지만 우리는 메모를 보냈습니다. 

 

간단하게(briefly)라는 말 때문에 노트를 찢어 “Chae Young will be there”라고 써 보냈습니다. 그것도 반으로만 접어서 보냈는데... 그런데 채영이 친구가 “너희 엄마가 쓴 것이 아니라 너가 쓴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부랴부랴 미국 사람들에게 초대장 답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답장도 카드에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카드가 없을 경우에는 노트 종이에 답장을 쓰는 것도 된다고 합니다.(답장을 쓸 카드까지 보내는 것이 오히려 예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해도 노트에 글을 써 반 접어 보낸 것은 아무래도 미국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만) 하지만 미국에서는 파티문화가 일상화돼 있어 보통의 미국 집에서는 카드가 집에 상시적으로 준비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선물도 우리는 인형을 준비했는데 생일파티에 온 다른 아이들은 썬글라스 로션 등을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린아이인 초등학교 4학년생인데 미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채영이가 생일파티에 가서 선물을 받아온 것도 로션, 입술 바르는 어린이용 화장품, 손 닦는 세제 등입니다. 이미 초등학교 4학년생에게는 이런 선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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