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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한국경제TV 이성경 기자의 미국 연수기(2)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3. 자동차, 정말 급하다 

자동차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저는 아파트 보다 자동차 계약을 먼저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현지에 자신을 도와줄 지인이 없는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1년 연수일 경우 일반적으로 새 차 보다는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는데 웬만한 자동차 귀신이 아닌 한 피곤한 심신과 높은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깜짝놀랄 만한 조건으로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미국 현지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직접 볼 것 없이 서울에서 미리 계약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것이 정서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반적인 중고차 구입 방법은 KBB(Kelly Blue Book)을 통해 전체 시세를 알아본 후 Carmax.com으로 들어가 선택 범위를 좁힙니다. Carmax 중고차는 직접 계약하는 것에 비해 300~400달러 정도 비싸지만 품질은 보장된다고 합니다. Carmax를 통해 딜러와 컨택해 자동차의 족보라고 할수 있는 Carfax report를 받아 사고 경력을 확인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자동차보험 없이는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구입과 동시에 보험에도 가입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현지에 와서 구할 경우, 도착 직후 곧바로 시작한다고 해도 차 선정과 DMV 등록, 보험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직접 운전을 할 때가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샌디에고 현지에 저를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친척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없는 열흘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처음 열흘은 가장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샌디에고에 도착하자마자 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곧바로 딜러에게 전화해 차를 직접 보지도 않고 계약했습니다. 물론 Carmax와 Carfax report를 확인하고 이메일을 통해 차의 외관을 보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할바에는 인터넷과 전화 사용이 자유로운 서울에서 계약할 걸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물론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면 자동차 보험료가 훨씬 저렴해 진다는 점을 감안해 약간의 전략은 필요하겠지요. 

 

여하튼 막강 네비게이션 Garmin을 장착한 자동차만 있다면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네비게이션 Garmin은 지도제작에서 시작해 현재 항공, 선박, 차량용 GPS 1등 주자라고 합니다. 가전제품 전문 매장인 Best Buy에 가면 수십종의 네비게이션이 있는데 대부분 200달러 이하 가장 싼 Garmin을 사는 것 같습니다. 작동해 보면 Garmin의 심플함에 두 번 놀랍니다. 네비게이션의 절대 목적은 길찾기이고, Garmin은 길찾기라는 목적을 위해서만 제작됐으며 다른 기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휴대폰 & 어카운트 

휴대폰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개통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로밍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에서 미리 개통하는 것입니다. 미국 도착 직후 며칠 동안 핸드폰 사용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통신사는 Verizon Wireless인데 한국에 지사가 나와 있습니다. 미국 본사에서 직접 핸들링하기 때문에 계약 당사자가 미국 본사였고, 서울과 미국 현지 개통을 비교해 본 결과 계약 조건도 똑같았습니다. 미국내 Credit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400달러의 디파짓을 내야하는 것도 똑 같습니다. 미국 휴대폰은 걸 때 뿐 아니라 받을 때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같은 통신사끼리의 통화는 무료입니다. 가입자가 많은 통신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입니다. 휴대폰 외에 인터넷폰을 가져가는 것도 잊지 마세요. 요즘 유학생, 특파원 필수품입니다. 인터넷폰을 가져갈 경우 미국 현지서 유선전화를 개설할 필요도 없습니다. 

 

계좌의 경우, 한국과 미국, 두 개의 어카운트가 필요합니다. 한국 어카운트는 연수지원금이 입금되는 통장으로 미국 어카운트로 송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 어카운트의 핵심은 환율우대 여부입니다. 주거래은행 등 다른 요소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대산신용호재단처럼 지원금이 원화로 지급되고, 한번에 목돈이 나올 경우 환율우대 조건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환율우대란 국내에서 미국으로 돈을 송금할 때 기준환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으로 은행이 환전 중계료를 포기하는 개념입니다. 다만, 송금수수료는 별개입니다. 요즘 유학생을 겨냥해 환율우대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거래은행이나 평소 친근한 은행을 쉽게 선택하지 마시고 외환 쪽에 강점이 있는 은행을 선택하십시오. 

 

미국 현지 어카운트는 도산 위험이 낮고 접근성이 뛰어난 대형은행이 좋습니다. 언어장벽 때문에 국내은행 지점이나 한국계 은행에 어카운트를 여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경우 송금단계에서 미국 은행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환거래는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수수료가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또 여행 등을 감안했을 때 ATM이나 지점이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는 미국 대형은행이 좋습니다. Checking account를 개설하는 것은 은행에 그저 돈을 맡겨두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Credit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또 학교 근처 은행을 이용하면 개학을 앞두고 각종 프로모션이 있는 경우가 많아 maintenance fee가 면제되거나 소개료가 지급되는 등 재미있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미국 은행을 이용해 보십시오. 저는 한국과 미국 모두 시티은행을 개설하는 방법을 선택해 100% 환율우대와 글로벌 계좌이체라는 송금수수료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쩍 사세가 기운 시티은행이 고객 유치를 위해 외환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와서 들어보니 최근 한국 유학생 대부분이 시티은행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TV, 자동차면허, SSN 등은 다음 편에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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