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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챙길 것, 알아둘 것, 신경쓸 것(동아일보 홍수용②)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긴 여행을 떠날 때마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1년 연수기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저와 다른 연수자의 경험을 빌어 꼭 챙기거나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될 것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옷가지, 책, 담배, 사전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품목들은 따로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무사고운전경력증명서 

미국 도착 후 학교에 등록하고 집과 차를 사고 나면 목돈이 들어가는 일은 웬만큼 끝났다고들 생각하지만 고비가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입니다. 

미국 차 보험은 6개월마다 갱신해야 하는데 차 종류와 보장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 보험료가 1000달러가 넘기 일쑤입니다. 1년이면 2000달러가 넘습니다. 좀 큰 차라면 6개월에 1500달러, 1년에 3000달러씩하기도 하죠. 에어백 장착여부, 운전자 연령, 주간 전조등 자동 작동 여부 등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지만 할인 폭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보험료 할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7년 무사고 운전경력증명서’입니다. 당연히 영문이라야죠. 운전면허증을 지참하고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 교통과에 가면 뗄 수 있습니다. 7년 무사고운전경력증명서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정상 보험료에서 10~40% 정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연수 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증명서 챙기는 것을 잊어버려 애를 먹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보험사를 선택할 때는 몇몇 대형 보험사와 접촉해 가격을 비교해야 합니다. 한국에 비해 보험사별 보험료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가이코(GEICO),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같은 보험사들이 비교적 가격 대비 보장의 질이 괜찮은 보험사로 꼽힙니다. 이들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무료 견적을 내볼 수 있으니 가입하기 전 보험료를 비교해보길 권합니다. 

 

 

○여행자보험으로 실제 보장을 받으려면 

많은 연수자들이 여행자보험에 듭니다. 아프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혹시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질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죠. 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뿐 실제 여행자보험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 출국하는 것 같습니다. 

저와 다른 많은 연수자들이 가입한 차티스보험은 협력병원과 비협력병원을 구분해서 보상하고 있습니다. 

협력병원(보험사에서 확인)을 이용할 때는 보상한도에 확인하고 사인해야 합니다.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Deductible)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서 대해 보상받는다는 뜻입니다. 병원 진료 후 청구서가 피보험자 집으로 우송되면 그 청구서를 보험사의 지역별 클레임사무소로 보내면 됩니다. 뉴욕 클레임사무소 주소는 Chartis International ATTN:KOTA Claim 32 old Slip 6th Floor, New York입니다. 다른 지역 클레임사무소는 출국 전 보험설계사에게서 확인해둬야 합니다. 

협력병원이 주소지 근처에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에선 여행자보험을 받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피보험자가 직접 치료비를 내고 5가지 서류를 챙겨 뉴욕 클레임사무소로 보내야 합니다. 5가지 서류는 한글 보험금 청구서류, 한글 보험증권사본, 해외여행보험 사고 보고서, 병원비 청구서 원본, 피보험자가 지불한 병원비 영수증 원본, 진단서입니다. 

이 절차만 따르면 대체로 만족스런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병원비 비싸다고 집에서 끙끙 앓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입국심사 때 방심하지 말라 

인생의 굴곡은 전혀 생각지 못한 순간 벌어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연수의 경우 입국심사가 그런 순간 중 하나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세관원이 입국심사카드에 입국자의 지위를 표기할 때입니다. 

보통 입국심사 때 간단한 질문에 답할 뿐 세관원이 뭘 쓰는 지에는 관심이 없죠. 모 연수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세관원이 묻는 말에 답하랴, 흥분해서 떠드는 아이들 진정시키랴, 양손에 잔뜩 든 짐 챙기랴 정신이 없었죠. 세관원은 가족 전체의 서류를 한꺼번에 보다보니 누가 주연수자(J1)이고 누가 동반자(J2)인지 헛갈렸습니다. 입국심사카드에 파란색 승인도장을 찍은 뒤 연수자의 지위를 표시하는 란에 모두 J2라고 기재했다고 합니다. 입국 한 달 뒤. 세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J1이 누구냐고. 이 연수자의 가족은 주연수자 없이 모두 동반자 신분으로 기록돼 있었던 겁니다. 

고난이 시작됐습니다. 실수는 세관원이 했지만 정정은 본인이 해야 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정정도 사는 곳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연수자의 체류지는 동부 보스턴 인근이었지만 서부지역을 통해 입국했기 때문에 미국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떠나야 할 판이었습니다. 영사관에 도움을 구하고 미국 세관과 일일이 접촉하고 입증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챙길 것, 알아둘 것, 신경 쓸 것을 빠뜨리지 않아야 안정적인 연수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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