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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국민일보 김재중 기자의 연수기-미국 초등학교 생활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연수자들이 현지 생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아이들 학교 문제입니다.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학교 등록 

 

미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집(월세) 계약입니다. 집 주소가 있어야 전기, 수도, TV, 전화 등 각종 utility(공과금)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학교 등록도 마찬가지입니다. 관할 교육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집 주소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학교를 배정합니다. 이때 제출해야 할 서류는 DS-2019, 영문 재학증명서 및 영문 예방접종확인서, 집 계약서, 여권 등입니다. 

 

2) 학교 생활 

 

-개학준비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학년별로 챙겨야 할 준비물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개학 첫날 준비물을 선생님께 드리면 이를 학급별로 모아서 1년동안 학생들이 공유하면서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준비물을 구입할 때 자기 아이들이 쓸 것으로 생각하고 특별한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평범한 것들로 구입하면 됩니다. 개학할 즈음에 Target, Wal-mart 등 대형마트에 가면 학용품 코너가 마련돼 있고 세일도 실시하니 이 기간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혹여 학용품 준비물 중 이미 동이 나서 구하기 힘든 것이 있을 수 있으나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학생들이 마련해서 제출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도 몇가지 품목을 구할 수 없어 제출하지 못했으나 선생님이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개학 및 반 편성 

 

미국은 우리나라와 학제가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3월(봄 학기)에 새 학년이 시작되지만 미국은 8월(가을 학기)에 시작됩니다. 한국 학부모들에겐 이 부분이 가장 헷갈리는 대목입니다. 한국에서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에 입국했을 경우 5학년으로 편입되지 않고 다시 4학년 1학기를 다녀야 합니다. 기자가 거주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의 경우 학생의 우수성(언어능력, 학습능력 등)을 입증할 경우 예외적으로 월반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한국에서 다니다 온 학년으로 편성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미국의 초등학교는 유치반(Kindergarten)부터 5학년까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유치반에 등록하려면 등록 기간(8월 20일 전후)을 기준으로 60개월(만 5세)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 기준에 미달해서 아이를 사립 유치원이나 daycare에 보내야 한다면 한달에 800~1000달러 가량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연수 시기를 결정할 때 아이의 나이를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유치반 등록기준에 단 몇 개월이 부족한 경우 한국에서 유치원에 다니다가 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받아주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유치원 재학증명서를 떼어 오는게 좋습니다. 특히 유치반 학생의 경우 신체검사(check-up)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신체검사는 한국에서 발급하는 서류는 인정하지 않으므로 미국 병원이나 보건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관할 보건소를 이용하면 무료로 신체검사를 할 수 있고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개학 첫날은 아이들의 교실을 확인하고 담임선생님과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미국에는 담임선생님 외에 보조 선생님이 있습니다. 보조 선생님의 경우 2개 학급을 동시에 맡기도 합니다. 한국 아이들처럼 미국 학교생활에 새로 적응하는 학생들에게는 보조 선생님이 중요합니다. 담임선생님은 학급 수업과 생활을 총괄 지휘하는 입장이라면 보조 선생님은 학교생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챙겨주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밖에도 미술(Art), 음악(Music), 체육(PE:Physical Education), 스페인어(Spanish) 선생님이 따로 있고, 이동 수업을 실시합니다. 

 

-방과후학교(After School) 

 

오후 2시 20분쯤 정규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의 동선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됩니다. 스쿨버스 또는 학부모 pick-up으로 집에 가는 경우, YMCA 등 외부기관의 특별활동에 참가하는 경우, After School(A/S)에 출석하는 경우입니다. A/S은 한국 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좀 더 어울릴 수 있고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합니다. 

아이를 A/S에 보내려면 교육청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정원이 다 차면 waiting list에 올려야 하고 순서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서둘러 등록하는게 좋습니다. 한 달에 200달러 가량하고 처음에 등록비 45달러와 deposit 100달러를 별도로 내셔야 합니다. A/S 신청은 정규학교 등록 이전에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고 하니 관할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S를 중단하려면 최소한 2주일 전에 교육청에 통보해야 deposit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A/S에서는 학과 보충교육이나 예능 교육 등 특별한 교육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매일 숙제하는 시간과 책 읽는 시간, 야외 놀이 등이 있고 요일별 선택 활동(Choice Activity)으로는 Art, Gym, Gardening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추가 비용을 내고 참가하는 프로그램으로 Bouncing, Tutoring 등이 있습니다. 

A/S는 2시 30분부터 6시까지이며, 6시 이전에라도 담당교사에게 미리 말하면 아무 때나 데려올 수 있습니다. 다만 6시 넘어서 아이들을 데려갈 경우 벌금을 물게 됩니다. 정규학교가 쉬는 날은 A/S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규학교에서 illness 등으로 조퇴한 경우 A/S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A/S에 결석할 경우 선생님께 반드시 미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경찰서에 연락하는 등 일이 커질 수 있으니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학사일정 및 기타 학교생활 

 

미국 초등학교는 8월 마지막 주 즈음에 새 학년이 시작돼 다음해 6월 둘째 주 정도에 끝나게 됩니다. 한 학년 중 방학은 겨울 방학, 봄 방학, 여름 방학 등 세 번 정도입니다. 겨울방학은 12월 20일 전후에서 1월 초 사이에 2주 정도, 봄방학은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1주일~10일, 여름방학은 6월 둘째주부터 8월말까지 2개월로 꽤 긴 편입니다. 이 밖에 추수감사절(Thanksgivimg) 연휴가 1주일 정도 있고, 한달에 한번 정도 Teachers Workday가 있는데 이 날은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습니다. 다만 날씨 등의 이유로 갑자기 휴교하는 경우 나중에 Teachers Workday를 등교일로 변경해 수업을 보충해줍니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조금만 와도 휴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스쿨버스가 빙판길 운행으로 사고가 날 경우 학부모들로부터 소송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소송으로 해결하려는 소송만능주의로 인해 학생의 학습권마저도 보장하지 못하는 셈이죠. 또한 가끔씩 Delayed Opening이라는게 있어 평소 등교시간(7시50분)보다 2시가 늦게 등교하게 됩니다. 이 날은 오전에 먹는 간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학교에 지각하게 되면 바로 교실로 가지 못하고 front office에서 사유서를 쓰게 됩니다. 그리고 지각 횟수가 체크돼 생활기록부에 남습니다. 따라서 지각을 하지 않도록 평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습관화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열이 나서 조퇴하면 24시간 이내에 등교할 수 없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될 것을 우려한 탓이죠. 

점심식사 시간은 학년마다 다른데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이 나눠주는 시간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점심식사는 학교 구내식당(Cafeteria)에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고 도시락을 싸줄 수도 있습니다. 구내식당을 이용할 경우 미리 일정금액을 아이들 이름으로 deposit해놓아야 합니다. 매달 초 학교에서 점심 메뉴표를 보내주기 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날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처음엔 미국 음식을 경험도 할 겸 구내식당에서 먹게 했는데 일부 메뉴의 경우 너무 부실해서 아이들이 싫어하는 메뉴가 나오는 날엔 아이 엄마가 도시락을 챙겨서 보냅니다. 한국에서 올때 보온 도시락을 가져오면 유용합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 학생들에게 ESL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학기 초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영역별로 아이의 수준을 파악한 뒤 그에 따라 보충교육을 실시하게 됩니다. ESL 테스트 결과는 학부모에게 통보되며, 학부모가 아이의 ESL 수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ESL 수업은 여러 나라 아이들이 함께 듣게 되며, 교육 방법도 학년과 수준 등에 따라 다양합니다. 

학생들 수준에 따른 차별화된 수업은 저학년에서도 이뤄지지만 본격적인 Gifted Program(영재교육)은 4학년부터 운영됩니다. 3학년 학기 초에 실시되는 적성 검사 결과 및 학기말에 치러지는 EOG(End of Grade) 성적 등을 종합해 Gifted 프로그램 대상자를 결정합니다. 학교마다 Gifted Program 담당 선생님이 따로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은 개별적으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3) 학부모 자원봉사 

 

미국은 학부모들이 학교 수업이나 행사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구심점은 학부모 대표와 선생님들의 협의체인 PTA(Parent Teacher Association)라고 할 수 있습니다. PTA는 해당 주의 교육관련 법령이나 규정에 대해 심의하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각종 활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데 재활용품 가게(Thrift Shop), 걷기 대회(Walk for Education), 책 바자회(Book Fair) 등의 수익금으로 학교 물품 구입 및 특별 프로그램 개설 등에 사용합니다. 학부모들은 누구나 PTA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학기 초에 가입 신청을 받는데 원하는 만큼의 가입비를 지불하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PTA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학교의 운영방향 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아이들의 학업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제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본 기자의 경우 PTA Korean Family Liason(한국인 학부모 대표)를 맡아 활동하면서 미국의 학교시스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으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불편사항을 교장선생님께 전달하는 등 적잖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급 수업이나 Field Trip(소풍) 등 외부활동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시면 자녀가 학교에서 잘 지내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고 담임선생님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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