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5. 인터넷-TV
미국 도착 즉시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가 인터넷 개통일 겁니다. 급한 마음에 AT&T를 개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100~200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출장료와 모뎀 가격은 감수한다 하더라도 나중에 케이블TV를 개설할 때 문제가 됩니다. 저는 인터넷부터 설치한 후 2~3주 후 케이블TV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단기 연수생들은 Credit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케이블TV Receiver를 무상으로 임대해야 하는데 연수생들은 Credit이 부족해서 어렵다는 얘기였습니다. SSN (Social Security Number)이 없는 경우 아예 Credit 체크 자체도 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AT&T가 가장 까다롭다고 하더군요. 통상 인터넷과 케이블TV는 번들상품으로 나오고 그래야 가격이 저렴합니다. 케이블TV를 별로로 개설하려면 기본상품이 월 70달러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는 안테나를 구매해서 지상파 몇 개만 흐린 화면으로 보는 유학생들도 꽤 있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AT&T로부터 거부당한 후 위성TV인 Direct TV를 신청해 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Credit이 없다며 Deposit을 200달러나 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타임워너나 Cox의 경우 AT&T 만큼 가입이 까다롭지 않고 인터넷과 케이블TV 번들 상품을 이용하면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인터넷을 신청할 때 케이블TV도 같이 감안해 선택하세요. 아마 아파트의 Leasing Office에서는 프로모션 상품 등 관련 정보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6. DMV, SSA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가야할 곳이 DMV (Department of Motor Vehicles)입니다. 자동차 등록을 위해서는 반드시 보험에 들어야 하고 저렴한 가격에 보험에 들기 위해서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받는 임시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샌디에고 DMV는 늘 장사진입니다. 안내문에는 예약을 하면 편리하다고 하지만 예약하면 날짜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대부분 무조건 가서 기다립니다. 넉넉잡고 2~3시간 기다리다 보면 필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문제은행과 핸드북을 정독해야 합니다. 시험지를 한국어로 선택할 수도 있는데 한국어 문제은행의 수가 아무래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국어로 시험 보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한국어 시험시를 선택하는 이유가 반드시 언어 장벽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3~4주후 Behind-the- Wheel driving Test, 즉 실기.주행시험를 보게 됩니다. 운전경력이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험관의 성향에 따라 한번 혹은 두번 정도면 거의 합격하는 것 같습니다.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임시면허증(Temporary License)을 발급해 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험에는 모두 합격했지만 DMV의 악명은 그 이후 절절히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시험에 모두 합격한 것은 지난해 9월께였습니다. 그리고 플래스틱 카드를 받은 것은 올해 2월이었죠. 그것도 Sacramento Head Office에 전화해서 어필했기 때문에 그나마도 가능했습니다. 학교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6개월 이상 걸리거나 아예 출국 전에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법이 바뀌어서 플래스틱 카드 발급이 예전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공무원 입장에서는 물밀듯이 들어오는 단기 연수자들의 면허증 발급은 매우 귀찮은 행정절차일 수도 있겠지요.
SSN (Social Security Number)와 관련해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입국 후 14일 이후 신청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주가 지나야 SSA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에 입국기록이 넘어오기 때문에 그 전에 가봐야 소용 없습니다. 신청서 작성과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면 2주 정도 후에 카드가 도착할 거라고 안내해 줍니다. 저의 경우 정확하게 열흘만에 도착했습니다. 집이나 자동차 계약, 스마트폰 개통 등 입국 초기에 SSN이 주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일단 발급받아 놓으면 평생 유효하니까 가능한 발급받는 것이 좋겠지요. 여하튼 DMV에 어지간히 넌더리가 난 상태라 SSA의 일처리 속도에는 감동받았습니다. 후에 미국 공공기관 서비스 평가 순위를 확인해 보니 SSA가 1위, DMV가 꼴찌였습니다.
7. Resident Card & Adult School
어느정도 생활이 정리되면 여행을 다니게 될 겁니다. 통상 지역의 Attraction부터 둘러보게 되는데 박물관이나 도서관, 심지어 골프코스까지 관광객 (Visitor)과 레지던트 (Resident), 일반인과 학생 요금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US 오픈이 열렸던 토리파인 골프코스(Torrey Pines GC) 그린피는 관광객은 200달러, 레지던트는 50~60달러선입니다. 또 학생들은 Pasadena의 고급스런 아트뮤지엄인 Norton Simon Museum of Art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이 늦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운전면허를 신청할 때 ID를 같이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영어공부가 연수의 목적인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대부분 대학 부설 ESL에 다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어학원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다닐수 있으니까요. 영어학원 보다는 영어로 뭔가를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요? 자신의 전문분야나 관심분야에 따라 재테크나 카메라, 악기 같은 것 말이죠. 시에서 운영하는 Adult School은 정말 싼 가격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랭귀지의 경우 거의 무료로 운영되더군요. 또다른 방법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Conversation Partner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Conversation Partner는 미국 대학생과 International Student가 1대 1로 만나서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형식입니다. 다만 어린 대학생들과 관심분야가 워낙 달라서 나중에는 서로가 조금 지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UCSD에 근무하는 직장인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현지인이다 보니 소소한 팁이나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20대 초반 학생 보다는 통하는 부분도 많겠지요. 저는 운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안전하게 정착했고 UCSD의 Pre-MBA 코스를 다닌지도 6개월이 넘었습니다. 이제 3개월이면 서울로 돌아가야 하겠네요. 혹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연수 오시는 분들이 계시면 개인적으로 이메일 혹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의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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