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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뉴욕과 프린스턴을 오가며-1 (연합뉴스 김문성)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올해부터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가 미국 세인트존슨대학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연수생이 대학을 골라 별도로 어드미션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덜게 됐습니다. 

다만, 보험학 수업을 하는 세인트존슨대학의 캠퍼스가 뉴욕 맨해튼에 있어 주거지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뉴욕과 그 주변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입니다. 

 

#프린스턴에 집 구하기# 

 

저는 프린스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프린스턴은 뉴저지의 중부 아래쪽에 있습니다. 바로 프린스턴대학이 있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연수생들과 마찬가지로 맨해튼에서 1시간~1시간 30분 거리에 있고 한국의 특파원이나 기업 주재원들이 거주하는 뉴저지의 테너플라이와 그 근처를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월세가 비싸고 월세 물량도 별로 없어 회사 동료의 조언을 받아 뉴저지 중부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테너플라이처럼 한국인이 많이 사는 뉴저지의 버겐카운티에는 한인 부동산 중개인이 많이 있지만 프린스턴은 그렇지 못합니다. 프린스턴에는 상대적으로 한인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이 지역으로 처음으로 연수하는 가는 경우에는 현지에 정착하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프린스턴에 있는 한인 부동산 중개인(2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을 찾아 이메일로 연락하며 월세 물량과 가격을 파악했습니다. 계약은 미리 서울에서 할 수도 있지만 프린스턴에 도착해 임시 숙소에 묵으며 집들을 둘러보고 계약을 했습니다. 

이곳 중개인 말로는 프린스턴 지역의 월세가 테너플라이나 그 주변보다 싼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프린스턴대학이 있는데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 교육도시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프린스턴에서 방 3~4개짜리 주택의 월세는 3천불 내외를 줘야 합니다. 

저는 월세를 좀 아끼고 다른 곳에 쓰는 게 낫다는 생각에 방 2개짜리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이곳 아파트는 보통 3층에 불과하고 방 2개짜리 월세는 1천500~2천달러입니다. 동간 거리도 길고 조경도 잘 돼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수영장과 테니장이 있어 아이들과 놀기도 좋습니다. 

아이가 2명이고 성이 다른 경우 집 주인마다 다르지만 방 2개짜리는 전세를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버겐카운티에서는 세입자가 부동산 중개인에게 한달치 월세를 중개 수수료로 주지만 프린스턴 지역에서는 집 주인이 모두 냅니다. 이곳 중개인은 버겐카운티의 `관행‘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무래도 한인들이 만든 관행 같기도 하고요. 

한국에서 집을 알아볼 때 미국에 도착해 첫 달 월세와 보증금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중개인에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집 주인이 개인수표(Check)를 요구해 난감했습니다. 은행에서 계좌를 트고 개인수표를 받으려면 거주지 증명이 필요한데 연수생의 경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개인이 집 주인에게 부탁해 현금으로 내긴 했지만 계약이 사흘 늦어졌습니다. 

 

#프린스턴에서 운전면허 따기# 

 

집을 구하면 그 다음에는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시급합니다. 

프린스턴에 사는 경우 인근에 있는 트렌톤 면허시험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뉴저지 북부 지역과 달리 응시자가 적고 면허시험장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친절합니다. 저희 부부는 면허를 따는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6포인트‘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연수생에게는 사회보장번호를 받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사회보장번호를 신청하고 나서 집으로 배달되기 전에 사회보장센터에 가서 번호를 포함한 발급 예정 서류를 받아 면허시험장에 가져가는 것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트렌톤 면허시험장에서도 한국어로 필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문제지를 2-3번 읽고 가면 통과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이후 한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면 미국 면허증을 줍니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한국 면허증이 미국에 오기 전에 만기가 돼 갱신을 했습니다. 면허증에는 발급일이 올해 7월로 돼 있고요.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면허시험장 직원이 “당신은 면허를 받은 지 1년이 안됐으니 실기 시험을 봐야 한다”며 주행 시험장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면허 갱신제도를 아무리 설명해봤지만 그 직원은 “그건 당신 사정이고, 아니면 증명을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한참 하다가 한국에서 가져온 무사고 운전경력 증명서(최초 운전면허 발급일과 운전 기간이 기록돼 있음)가 생각나 제시했더니 바로 면허증을 발급해줬습니다. 경찰서에서 발급한 문서로, 확실한 증명이 된 셈이죠. 한국에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무사고 운전경력 증명서로 이곳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는 없지만 요긴하게 썼습니다. 

 

다음에는 뉴욕을 오가는 프린스턴의 교통편을 비롯해 생활 여건에 대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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