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뉴저지 북동쪽 끝에 위치해 있는 버겐카운티는 맨해튼과 가깝고, 좋은 학군 등으로 매우 인기가 높은 카운티입니다. 즉 맨해튼의 베드타운인 셈인데, 맨해튼 출퇴근은 대부분 버스로 이뤄지고, 기차가 다니는 타운들도 있습니다. 한국 주재원들과 언론사 특파원들도 모두 이 일대에 살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집 렌트비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버겐카운티 내에서도 맨해튼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한인 밀집 타운인 팰리세이즈팍과 포트리 등에서는 2천 달러 안팎의 투베드 아파트를 구할 수도 있지만, 한인들이 좀 적으면서 학군이 좋고 전형적인 미국식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테너플라이, 크레스킬, 데마레스트, 리지우드 등의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월 2,500달러를 넘어갑니다. 

제가 집을 구해 정착한 곳은 데마레스트라는 작은 타운입니다. 월 2600달러의 단독주택을 구했는데, 결국 학비를 제외한 연수 지원금 모두를 집값에 쓰게 됐습니다. 물론 선택의 문제입니다. 조금이라도 집값을 줄여, 여행 등에 더 알차게 사용할 수도 있는 거고, 짧은 1년이라도 가족들과 마당 있는 집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려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뾰족 지붕에 계단과 다락방이 있는 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어린 초2 아들과 목조로 짓는 미국 아파트의 층간 소음을 견디기 힘들 것 같다는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 눈물을 머금고 후자 쪽을 선택했습니다. 월 렌트비를 생각하면 가슴은 쓰리지만(^^), 아직까지는 그닥 후회는 없습니다. 아들은 집 안팎에서 여한없이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고, 집 마당에 나타나는 다람쥐와 토끼와 사슴과 야생칠면조 떼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만약 버겐카운티에서 집을 구하고자 한다면, 로우 맨해튼의 세인트존슨 대학까지 통학 시간을 고려할 때 북쪽으로는 제가 살고 있는 데마레스트 정도(버스로 50분 후 전철로 20분)가 한계점인 것 같고, 서쪽으로 좀 들어가면 버겐카운티의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파라무스나 학군 좋은 리지우드 정도가 한계점인 것 같습니다. 파라무스와 리지우드는 기차로 통학이 가능한 타운입니다. 세인트존스 대학 바로 앞에 기차역이 있기 때문에, 트래픽이 없는 기차를 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합니다. 

@주말 맨해튼 여행 Tip@ 

일단 비싼 비용을 들여 뉴욕으로 연수를 온 이상, 최선을 다해 뉴욕 생활을 즐기고 뉴욕을 탐구하자는 게 저의 첫째 연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뉴욕 거리를 즐기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뉴저지 집에서 허드슨 강을 건너 맨해튼으로 나오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선 저희 집에서 버스를 타고 맨해튼으로 넘어오는 데는 10달러 안팎의 버스 왕복 비용이 듭니다. 4인 가족이면 40달러가 넘어갑니다. (어린이 할인이 없습니다.)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넘어가는 버스들은 대부분 링컨 터널을 지나 42번가 버스 터미널로 가는데, 이 링컨 터널은 상습 정체 구간이라 한번 막히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버스가 아니고 차를 운전해서 나오면 주로 조지워싱턴 브릿지를 건너는데 통행료가 지난달부터 12달러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맨해튼 내 주차장 이용료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저도 처음에는 맨해튼의 살인적인 주차비용이 겁이 나 주말에 가족들과 맨해튼을 나올 때 항상 버스를 탔었는데, 요령이 좀 생겼습니다. 우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맨해튼 내 거리 주차는 무료입니다. 물론 자리를 맡으려면 좀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그리고 맨해튼 내 각종 주차장 위치와 비용과 남은 자리 등을 실시간 검색해보는 인터넷사이트(http://nyc.bestparking.com/index.php) 애플리케이션(primospot-아이폰용)을 다운받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싸게는 하루 20달러짜리 주차장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는 자전거 석대를 차에 싣고 와서 싼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해 놓고 자전거를 타고 맨해튼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맨해튼 안에는 자전거 도로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부담되는 영어 공부@ 

미국에 연수를 왔으니 못하는 영어, 좀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집 구하고 각종 유틸리티 설치, 그리고 캐나다 동부 여행에 8월 한 달이 지나갔고, 9월은 세 가족이 각자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두 달이 지나고 나니 조금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정작 영어 공부는 제대로 시작도 못 했으니 말입니다. 

수소문 끝에 지난주부터 맨해튼 23번가에 있는 ICNY(International Center NewYork)에 등록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961년에 설립된 이 곳은 이민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미국에 새로 온 사람들이 저렴한 회원비(1년에 650달러)로 각종 영어강좌와 교양 강좌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의 경우 학교 강의 시간과 병행해 나가기에도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1대1 회화 파트너를 한 시간에 10불이라는 저렴한 추가 비용으로 구할 수가 있고 약간의 추가 비용으로 이뤄지는 소그룹 심화 수업들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다음 연수기에 이용기를 좀 더 자세히 남기겠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www.intlcenter.or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