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여행에 관하여>
해외연수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역시 가족과의 여행입니다.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 누구나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아낀다고 하고 싶은 거 안 하고 오면 두고두고 후회한다는 선배들의 조언대로 일단 열심히 실행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2일, 뉴욕에 도착해 일주일 동안 민박집에 머물면서 집을 구하고 SSN을 신청하고 아이 학교를 등록해 놓은 후, 저희 가족은 바로 미리 예약 해둔 2주간의 캐나다 동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친지 방문을 겸한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오타와, 몬트리올 등을 다녔습니다. 물론 25일 뉴저지 집에 들어와 개강 전까지 열흘 여 동안 살림살이 장만에, 각종 유틸리티 신청, 설치에 정신이 없었지만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8월 집세를 이사한 25일부터 7일치만 냈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 온게 더 아깝지가 않았다고 할까요?^^
아무튼 저희 연수는 8월 출국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출국 날짜와 8월 계획을 잘 짜셔서 오시기를 권합니다. 자칫 아까운 한달이 그냥 흘러 갈 수 있습니다. 아예 8월 하순에 오셔서, 다음해 여름을 더 여유있게 즐기고 귀국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행계획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들의 학교 일정입니다. 제가 사는 뉴저지 데마레스트는 2011-2012년도의 경우에는 9월의 유대인 명절 4일 연휴, 11월의 뉴저지 교육위원회 컨벤션 4일 연휴와 추수감사절 4일 연휴, 그리고 12월의 성탄 연휴를 겸한 열흘간의 겨울방학, 2월 셋째주의 두 번째 겨울방학, 4월의 부활절 연휴를 겸한 열흘간의 봄방학 그리고 6월 21일부터 긴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일단 짧은 연휴에는 꼭 가봐야 할 동부 인근의 유명 도시들을 다녀오는 데 할애했습니다.
그러니깐 9월 연휴에 워싱턴 DC와 필라델피아, 11월 첫 번째 연휴에는 보스턴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12월 겨울방학 때 보름동안 서부 해안 중심의 1차 서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대륙 횡단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긴 자동차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엄두가 안 나는 일이라, 항공편을 이용해 서부 최남단 도시인 샌디에이고로 가서, 미국의 최고 해안 절경이라는 1번 국도를 따라 샌프란시스코까지 올라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깐 샌디에이고(2박)-LA(2박)-데쓰밸리 국립공원(2박)-산타바바라(2박)-몬테레이/캐멀(2박)-샌프란시스코/나파(4박)의 일정이었습니다.
겨울 여행의 단점은 역시 해가 짧다는 겁니다. 초행길 운전을 밤에 하기가 부담돼 낮에 하다보면 자연히 1박이 더 늘어나게 돼 여행 비용이 좀 올라가는 걸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2월 방학에는 디즈니월드가 있는 올랜도와 마이애미를 포함한 플로리다 여행 13일, 그리고 4월에는 멕시코 칸쿤 8일이 계획돼 있습니다. 항공 예약을 지난 11월 말에 끝냈는데, 오늘 예약사이트를 확인해보니 같은 항공편 가격이 거의 150%가 올라 있습니다.
가급적 항공예약은 미리 하시길 권합니다. 항공권 가격은 90% 이상 늦게 할수록 비싸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꼭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행하는 곳이 유명 관광지다보니 어마어마한 수의 호텔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날짜가 임박할수록 가격이 싸지는 호텔들도 많습니다. 호텔 예약은 충분히 검색해보시고 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항공권을 예약할 때 보통 왕복 항공권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은 국내선이기 때문에 편도로 각각 끊어도 오히려 왕복보다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2월 여행을 올랜도로 들어가서 마이애미에서 돌아오는데 올랜도 왕복 항공권보다 오히려 50달러가 내려갔습니다. 편도 항공권을 잘 활용하면 여행 계획이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priceline이나 expedia, hotwire 이외에도 많은 여행 예약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 여행 사이트들의 가격을 비교 검색해주는 사이트(FareSpotter.net 등)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가족은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3주 반에 걸친 2차 서부 여행의 일정을 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강은 이렇습니다. 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국립공원-브라이언스 캐년 국립공원-엘로스톤 국립공원-캐나다 밴프/재스퍼 국립공원-밴쿠버-시애틀-앨라스카 크루즈의 일정에 도전해보고자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특히 크루즈 여행의 경우는 얼리버드 예약시 큰 폭의 할인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예약을 하는 게 좋습니다.
제 회사 동기 한명은 12월에 출국을 했는데, 출국 전 이미 다음해 여름 여행 계획을 완료하고 서부의 유명 국립공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 안에 있는 로지들은 성수기 예약은 이미 몇 달전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왕 일년 지내는 거 놓치지 않고 가족들과 보고 싶은 걸 보겠다는 게 그 친구의 생각이었습니다.
말로는 아주 간단하지만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게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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