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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미국 속 딴나라, 뉴욕에서의 1년(3)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오늘은 금융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거창한 금융 시스템과 제도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연수자들이 금융기관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이곳 시스템이 많이 달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돈을 송금받거나 이체하려면 이곳 현지 계좌는 필수입니다. 계좌는 신분확인용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종종 수표만 받겠다는 곳(특히 아이들 학교에서)이 있기 때문에 현지 계좌는 꼭 필요합니다. 통장은 따로 없습니다. 계좌를 열면 ATM 카드를 만들어주고, 수표책만 내줍니다. 20매 정도 되는데 더 필요하면 나중에 사면 됩니다.(많이 쓰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살 필요는 없습니다) 거래 내역은 인터넷 뱅킹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데, 굳이 스테이트먼트를 다달이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점포가 많을수록 편리하겠죠. BOA, 씨티, 체이스 정도가 많은 점포 수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맨하탄 도심이 아니라면 그보다는 지방은행, 저축은행 같은 점포가 더 많이 눈에 띕니다. 국내 은행 가운데는 신한과 우리가 현지 법인을 통해 소매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점포 수는우리아메리카뱅크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아메리카의 경우 하루 결제한도가 1000 달러 밖에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장기 여행 비용 결제나 비행기표를 예약할 때 치명적이죠. 또 미국이 아닌 멕시코 같은 곳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의 카드를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어(마스터나 비자 연계인데도)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신용카드도 하나쯤 갖고 싶습니다. 실제로 있으면 편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계 은행에서는 정상적으로는 개설이 불가능합니다. credit score가 없기 때문이죠. 저도 여러번 시도를 해봤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우리아메리카뱅크에 간곡히(?) 부탁하면 만들어는 주는데 한도가 3000달러 정도라 큰 도움은 안됩니다. 반년쯤 지나니 캐피털 원 같은 전업카드사에서 개설하라는 권유편지가 오던데 이젠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그만큼 신용카드가 없어도 데빗카드(ATM카드)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큰 관심사가 환율입니다. 송금 때문에 매일 확인하게 되죠. 또 은행마다 수수료율과 부과방식(가끔 송금하는 쪽과 받는 쪽에 다 부과하는 곳도 있고 어느 한쪽에만 부과하기도 합니다)도 달라 신경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곳저곳 살펴보다 보니 한국씨티의 글로벌계좌이체가 가장 우호적인 환율인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은 국내은행의 송금용 환율이 아니라 런던의 인터뱅크 레이트(하지만 LIBOR은 아닙니다)가 적용됩니다. 단 1만 달러 이하 송금의 경우 적용환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집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씨티은행을 이용하는게 편리합니다. 한국 씨티은행에 가서 부탁하면 외국환 주거래 은행 지정과 함께 미국 씨티에 즉시 계좌개설을 요청하는 레터를 써주고 메일도 보내줍니다. 어렵지 않게 계좌를 열 수 있죠. 

하지만 씨티를 이용하다보면 미국식 금융거래의 단면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비밀번호는 물론이고 계좌번호조차 다른사람에게 얘기해주거나 심지어 인터넷 상에서 타이핑 하는 것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수표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는 사람이 종종 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인지 은행에서도 확인절차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타 은행에 있는 자신 명의의 통장으로 이체하는데도 최소 하루가 걸립니다. 이체를 할 계좌를 등록하는데도 사나흘이 필요합니다. 대신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습니다. 이런 방식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사정이 급한 때는 울화가 치미는 일이죠. 단 일단 등록된 계좌로의 이체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씨티와 함께 우리아메리카 계좌를 열어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인터넷 뱅킹이 한국보다 불편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송금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죠. 또 수도와 가스, 인터넷, 전기, 전화 등 온갖 유틸리티 사용료도 인터넷으로 처리하는게 편리합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매달 해당 유틸리티 회사 홈페이지의 자기 계정에서 내 통장 번호를 입력하고 빼가라고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 은행 계좌에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지출처를 등록해놓고 자동이체 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금융 이야기를 하자니 보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네요. 물론 연수자가 가입하는 보험이라는게 사실 자동차 보험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곳 보험료가 상당히 비싸네요. 한국과 달리 6개월 단위로 들어야 하는데 이게 한국 1년치 보다 더 비쌉니다. 역시 인터넷 보험사들이 좀 싼 편입니다. 만약 한 보험사에 가입한 뒤 나중에 더 싼 곳을 발견하면 중간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전화로 요청하면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군말없이 내줍니다. 

 

*팁1 : 캐시백 서비스 

미국의 마트에서 ATM카드를 사용하다보면 캐시백을 받을 것인지 묻습니다. 처음엔 한국의 캐시백 서비스, 즉 사용액에 비례해 일정 포인트가 쌓이고 그것으로 결제하는 서비스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뜻입니다. 마트에서 구매한 금액보다 더 많이 결제를 하고 대신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입니다. 일종의 카드깡과 비슷한데 다만 수수료나 할인율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일종의 현금인출기인 셈입니다. 땅은 넓은데 은행은 많지 않고, ATM 기계도 별로 없다보니 마트들이 은행과 제휴를 맺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팁2 : 렌터카 보험료 

여행을 다니다보면 자동차를 렌트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가격 싼 곳을 찾아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예약한 금액이 전부는 아닙니다. 숨어있는 비용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보험료입니다. 많게는 본 렌트비용의 50%가 넘는 경우도 생기죠. 하지만 렌트카 회사에서 권유하는 보험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소유의 자동차에 대해 가입하는 종합보험이 렌트카를 운행하다 발생하는 사고까지 커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보험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에이전트에게 정확히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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