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에서 생활 정착에 대해서는 많은 선후배분들이 언급해주셨던 만큼 금융거래에 국한해서 말씀드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 금융사나 금융 관련 취재 기자들에게도 조금이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연수생들은 수입보다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게 일반적입니다. 자연히 투자나 저축보다는 카드(신용카드보다는 직불(Debit)카드)나 은행거래, 제한적인 보험 가입 등으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됩니다. 

 

 

 

1. 은행거래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대개 1순위 휴대폰 개통, 2순위 은행 계좌 개설, 3순위 운전면허 취득(차량 구입) 등이 될 것 같습니다. 1만 달러 안팎으로 휴대금액이 제한되는 만큼 현지 은행에 계좌를 트고 한국 내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달러로 현지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금액이 오가는 거래(차량 구입, 집 계약, 임대료(rent) 납부 등)에서 상당수의 상대방은 현금이나 신용카드 결제보다 개인수표(여기서는 check라고 칭합니다)를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 계좌 개설은 필수입니다. 대개 은행은 미국내 유수의 은행(Bank of America(BOA), 웰스파고, 체이스맨하탄 등)을 이용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제가 머물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은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연수선배들이 언급해 주셨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이나 외환은행, 씨티은행은 찾으래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은행은 가장 지점망이 많다고 손꼽히는 BOA입니다. 

 

 

 

 

은행에서는 대개 학생(또는 연수생)이라고 신분을 밝히면 저축계좌보다는 인출이나 직불카드 사용에 특화된 계좌를 권합니다. 미국 은행은 대개 계좌유지 수수료 명목으로 매달 8 ~ 9달러를 떼가게 마련인데 인터넷거래만을 한다고 서약하고 창구거래를 안 할 경우 이를 면제해 주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신용(credit)이 쌓이지 않으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래에서 받은 개인수표를 현금으로 찾으러 갔을 때 담당 직원이 한두차례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재정적 후원이나 장학금을 제공해 주는 곳이 명확할 경우 신용카드를 충분히 손에 쥘 수 있다는 거죠. 미국 은행들이 경제위기로 어려워졌구나 라거나 여기 직원들도 카드발급으로 평가를 받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바빠서 ‘다음에 하겠다’고 그냥 나오기도 했지만 몇몇 주위분들은 상대 권유에 혹해 카드를 신청해 봤지만 발급거절에 좌절했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은행 계좌를 틀 때는 대개 개인수표(체크, 40장 안팎)와 debit카드 발급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수표 발급 비용은 한 회에 12달러 안팎인데 개인수표를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한 계좌를 개설하고 배우자를 공동 보유자로 등록할 경우 카드를 두장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향후 계좌를 폐쇄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는 공동 보유자 모두의 승낙이 필요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밖에 외환 송금을 받을 때 한국내 은행(대개 연수에 필요한 외환(1만 달러 안팎)을 환전한 은행이 될 겁니다) 유학생 등록을 할 경우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기도 합니다. 

 

 

 

 

2. 신용카드에 대해: 미국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쓰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 여러 가지 명목으로 부대 비용을 떼간다는 사실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카드 수수료라는 것을 여기서는 convenience fee 라는 명목으로 떼어가는데 한국 신용카드여서인지 얼핏 생각하기에 많게는 10% 안팎이나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카드일 경우 환전 명목의 수수료도 있으니 부담은 두배가 되는 거겠죠. 국내 카드의 해외 사용분일 경우 소득공제 혜택 등은 없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아무튼 빨리 미국내 은행에서 계좌를 트고 카드를 발급받아 국내 신용카드 사용 횟수는 줄이는게 가욋돈이 나가는 걸 방지하는 지름길입니다. 

 

 

 

 

3. 보험은 어떨까? 연수생일 경우 집을 얻고 차를 살 경우 두가지 보험은 필수적으로 들게 됩니다. 한 가지는 임차와 관련한 주택 관련 보험입니다. 집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돌발 사고에 대해 대비하는 명목인데 대해 보험료는 1년에 100달러 안팎입니다. 

 

운전을 하게 되면 자동차 보험도 필수입니다. 자동차 보험은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 면허보다는 현지 면허를 취득한 후 가입해야 보험료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여러곳 보험사에서 비교한 뒤 가입하는 분도 계시고 한국어 서비스가 잘 되는 곳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여기서 통합보험 비슷한 것들에 대한 경험도 하시게 됩니다. 주택 관련 보험과 자동차 관련 보험을 동시에 들 경우 10 ~ 20% 할인해 준다는 제의를 받는 경우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보험에 대해서 크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공보험이라서 조금 다르지만 건강보험 관련 입법(일명 오바마케어)이 여러 진통을 겪고 이번 대선에서도 쟁점이 되었던 것을 봐서도 그렇고 보험 가입도 강제하지 않을 경우 먼저 드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 보험사들은 최근에 광고 등에서 자녀들을 앞세우거나(‘자녀의 미래를 생각하십시오’류의) 돌발사고(대개 암 발병이나 큰 교통사고)에 대해 공포감을 주는 방법도 쓰더군요. 참고로 자동차보험이 그렇게 긴급출동이나 여러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견인이나 차량문 따주는 서비스 등은 연수자 등 단기 체류자일 경우 AAA라는 별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 금융거래는 아니지만 사족을 하나 덧붙입니다. 작년에 국내에서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것이 쟁점이 됐던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아이들 학교 식사는 큰 관심사입니다. 대개 1 ~ 2달러면 한끼 식사를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물론 본인 부담입니다. 학교 식당(카페테리아)에 돈을 직접 내거나 온라인을 통해 식대를 납부하면 되는데 온라인 거래는 온라인 이용료라고 해서 10달러를 공제하더군요. 저는 10달러를 내긴 했지만 아이가 어떻게 식사하나를 체크해 보려고 온라인 납부를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