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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미국 시골 생활 자리잡기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 2330 마일, 우리 기준으로는 3728km. 단풍구경을 위해 지난 9월에 뉴욕을 거쳐 캐나다 퀘벡까지 

6박 7일동안 제가 운전한 거리입니다. 운전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서울에 두고 온 10년 된 자동차 운행거리가 

여전히 4만 k m 대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스스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사슴 가족들이 집 앞 골목길에서 우리 차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고 집 앞 유리창에는 반딧불이가 날고 있었습니다. 

나이 마흔 넘어 이게 왠 호사냐 싶은 생각에 잠깐 가족들을 집으로 들여보내고 동네 한 바퀴를 걸어보기도 했는데요 

 

 

- 뭐 그렇다고 연수생활이 마냥 낭만적인 건 만은 절대 아니더군요. 정착하기까지 한 두 달이 걸린다고들 하는 데 

전 넉 달이 된 지금도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조금 더 준비하고 왔으면 시행착오로 날린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후회할 때도 적지 않고요. 물론 다 나중에는 추억이 되겠지만 그래도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까 싶어 몇 자 적어볼 까 합니다. 

 

 

* 주택? 

 

 

- 연수 갈 학교를 정하고 나면 집을 알아보는 게 그 다음일 텐데요 

대개 인터넷이나 현지 지인을 통해 미리 집을 정하고 들어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입국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계약까지 하고 왔으니까요. 

 

 

하지만 집을 보지 않고 고를 경우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 사는 집에 1~2층 모두 카펫이 깔려 있는데요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마루가 깔린 집을 구했으면 좋았겠다 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뭐 1년 살 거니까 대충 참고 산다고 하지만 평생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미국 생활인데 이왕이면 맘에 드는 집에서 

사는 게 좋지 않을 까요? 

특히 연수자들은 생각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답니다~. 

 

 

더욱이 저의 경우 당초 뉴욕으로 연수를 갈 계획이어서 뉴저지에 집을 가계약했었는데요. 입국을 한 달 남겨놓고 

갑자기 일이 틀어지면서 지역을 옮기게 됐고요 그 과정에서 거의 우리 돈 2백만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날릴 뻔 했었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다 보면 돌발상황이 늘 생기게 마련이더군요 

 

 

때문에 저는 미국에 들어와서 하루 이틀 정도 호텔이나 지인의 집에 머물면서 직접 살집을 보고 고를 것을 권합니다. 

특히 제가 머물고 있는 채플힐을 포함해 이른바 RTP 지역은 주택 개발 붐이 불면서 새집이 계속 건축되고 있기 때문에 

맘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집을 와서 고르면 이사짐을 한국에서 미리 보내고 오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지인의 집으로 보내거나 

지역 택배회사로 보낸 뒤에 받으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 어떤 집을 구할 까? 

 

 

- 집을 고를 때도 아파트로 할지, 타운하우스나 일반 주택으로 할 지 또 고민이 되는데요 

저는 돈을 좀 더 주고 타운하우스를 구했습니다. 1년 미국 생활하는 동안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아파트 층간소음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요. 넉 달 지나보니 비용은 좀 들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에서 아이들하고 축구, 농구를 하기도 하고요 늦은 밤에 마음 놓고 피아노를 치고 클라리넷을 불기도 합니다 

뒷마당에서 다람쥐 노는 걸 보면서 그릴에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죠 

 

물론 아파트의 장점도 많습니다. 우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요 한국 사람들끼리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끔 아파트 모임에 초대받아가면 한국에서 온 연수자끼리 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타운하우스나 단독 주택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한인들이 적기 때문에 그런 커뮤니티는 기대하기 어렵거든요 

 

 

한인 커뮤니티 무시할 수 없습니다. 1년 연수자들이 기자를 포함해 교수, 공무원, 의사까지 다양한데요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1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굉장히 중요한 커뮤니티가 되곤 합니다. 

 

 

* 학군? 

 

 

- 집을 구할 때 역시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군이 아닐까 싶은데요. 

미국의 경우 전국의 학교 순위가 공개되기 때문에 연수자들은 대부분 최상위 학교 학군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문제는 한국도 그렇지만 학군이 좋은 지역은 비쌉니다. 거의 50%는 비싸더군요 

여기다 한국 부모의 심정이 다 똑같기 때문에 좋은 학교로 소문날 수록 한국 아이들이 많답니다. 

심한 경우 30명 정원에 거의 10명 가까이 되는 학교도 있습니다. 

여기다 한국 못지 않은 치맛바람을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 사람들까지 몰리면 한 반에 절반 이상이 

아시아계인 학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아이들이 많은 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라고 영어 스트레스가 없겠습니까? 

한국에서 학교 생활 잘 하던 아이를 갑자기 말 한 마디 안 통하는 교실에 떨어뜨려놓았는데 힘들어 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겠죠. 

 

 

저는 그래서 사람마다 취향이나 기대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본인에게 맡는 집을 

직접 와서 알아보고 고르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가지 집을 고를 때 더 유용한 tip을 드린다면 "집이 참 마음에 드는 데 예산을 초과한다, 돈이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읍소(?) 하면 대개 약간이라도 가격을 깎을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시길... 

 

 

말이 나온김에 미국 생활에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잠시 말씀을 드릴까요? 

 

* 에누리 통하는 미국 사회 

 

 

- 미국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쌉니다. 기름값이 싸다고 하지만 차 배기량이 큰데다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유류비도 한국보다 많이 나오더군요. 그러다 보면 형편이 넉넉지 않은 연수자 신분에 

외식 한번 하는 것도 그리 쉬운 편은 아닙니다. 가끔 우리보다 형편이 더 안좋아보이는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은 보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렇듯이 미국도 아는 만큼 그리고 발품을 파는 만큼 절약하는 비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집 앞에 있는 헬스클럽에 한 달 전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CROOSFIT라는 운동을 하는 곳인데요 

처음 갔을 때 조금 비싼 가격에 제가 주저하자 관장은 이른바 '학생할인'을 해주겠다며 가격을 깎아주더군요 

 

아이들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두 달 정도 다닌 뒤 다시 등록할 때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살짝 구석으로 부르더니 이내 가격 흥정(?)을 하며 30% 정도 낮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병원비는 물론이고 벌금이나 세금도 APPEAL을 통해 대폭 깎아주기도 하는데요 

 

 

저도 지난 달에 자동차 세금이 조금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자동차 계약서와 검사증을 스캔해서 이메일을 보냈더니 

일주일 뒤에 52달러 정도 깎아준 통지서를 다시 보내주더군요 

 

 

과속으로 딱지를 받았을 경우에도 법원에 봐달라는 편지를 보내면 절반 가까이 깎아준다는 점, 알면 좋겠죠? 

 

 

여기다 미국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할인 쿠폰이나 특별 세일도 지천에 넘쳐납니다. 

 

 

한 사람에 50불하는 풋볼 경기도 10불짜리 특별 티켓이 널렸습니다. 

 

 

관건은 적극성입니다. 

 

 

알아서 해주겠지 이런 거 여기서는 절대 없더군요 

 

 

계산대 옆에 여분의 쿠폰이 있는데도 고객이 미리 쿠폰을 내밀지 않으면 정상가격을 그대로 받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웬만하면 사정을 받아준다는 거,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지 모르고 있다 뒤늦게 메일을 보냈는데도 인터넷 회사에서 백 달러짜리 상품권을 보내줬을 때...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미국와서 느껴보는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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