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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출국에서 정착까지 (2)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잘못된 점은 정중히 지적 

 

지난 겨울 미 동남부 Charleston에 여행을 갔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Priceline Bidding을 통해 호텔을 값싸게 예약해서 갔습니다. 저녁에 관광을 끝내고 객실로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소리를 치고 난리를 칩니다. 벽에 바퀴벌레 한 마리가 있었던 거죠. 보통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저는 상대방과 언쟁하는 것을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퀴벌레를 잡고 그냥 자려고 했는데 안사람이 이런 건 호텔에 주의를 줘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객실로 전화해서 바퀴벌레를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는데 5분안에 직원이 올라갈 거라는 퉁명스러운 답변만 돌아옵니다. 10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똑같은 답만 들었습니다. 30분을 기다리다 못해 제가 직접 바퀴벌레를 잡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체크아웃 때 정중하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호텔 매니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침 조식권을 제시했습니다. 필요 없다고 말하자 호텔측에서는 경위를 한번만 더 메일로 보내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됐다고 했을텐데 야근 직원이 괘씸해서 며칠뒤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호텔측에서는 정중한 사과와 함께 체인점 호텔 2박 숙박권을 보내왔습니다. 비싼 호텔을 priceline bidding으로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숙박했었는데 바퀴벌레 한 마리 때문에 2박 숙박권을 공짜로 얻게 된거죠. 물론 그들의 어리숙한 대응이 문제를 키우긴 했지만.. 미국에 와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정중하게 어필하라. 

 

교통사고 시 경찰을 기다려라 

 

뜻밖에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사거리에서 대기중인 뒷차가 내차가 가는줄 알고 슬금슬금 나오다 재차 뒷범퍼를 툭 쳤습니다. 뭐 범퍼만 약간 들어가서 펴기만 하면 되는 거였지만 어쨌든 사고가 나자 저는 한국에서 하는대로 일단 내려서 차 상태를 봤습니다. 사고차 운전자는 5~60대로 보이는 미국인으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차도 밀리고 해서 차를 우측으로 뺀 뒤 상대방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자기가 잘못했으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길래 내가 아는 카센터에 맡길테니 돈을 내던지 보험처리하라고 하고 명함을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뒤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미국에서는 본인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그렇게 교통사고 처리를 하면 골치가 아프다며 펄쩍 뜁니다. “무조건 현장에서 차를 치우지 말 것. 경찰이 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릴 것. 최소한 차를 옆으로 치우기 전에 보험사에 전화를 걸고 행동요령을 듣거나 상대방 보험증,인적사항,차량정보를 직접 확인 할 것. 사진을 다량 찍어둘 것.” 그렇지 않을 경우 상대방이 나중에 말을 번복하면 이래저래 나만 힘들어진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상대방이 양심적인 미국인이라 나중에 말을 번복하진 않았지만 대충 사고를 처리하려다 골치아파질 뻔 했습니다. 참, 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한국과 달리 많이 불편합니다. 한국에서는 차량수리 기간동안 렌터카를 빌려 쓰는데 번거롭지 않았는데 여기는 제가 직접 렌터카 회사에 가서 계약서를 일일이 작성해야 했습니다. 렌터카 빌릴 때도 렌터카 회사로 안내받아 간 뒤 계약서류를 일일이 작성했고, 반납할 때도 제가 번거롭더군요. 사고는 안 나는게 최고인 듯. 

 

고속도로 이용 시 야간 톨게이트 주의! 

 

여행을 다니다보니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고속도로가 익숙치 않아서 돈을 내지 못하고 통과했다가 몇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었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야간에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톨게이트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 같은 EZ pass 가 있는데 어느 지역의 경우 EZ pass와 Cash Only 톨게이트 구간을 500미터 가량 전부터 화단으로 막아 놓습니다. 

아시겠지만 자동차 여행은 네비게이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은 Keep Left를 줄창 외쳐대는데 Cash Only는 오른쪽으로 붙어야하는 거죠. 잠깐 사이 컴컴하 밤에 표지판에 주목하지 못하고 네비게이션 말만 듣고 Keep Left 했다가 화단에 막혀 Cash를 내는 오른쪽 라인으로 이동하지 못했던 겁니다. 결국 돈 안내고 그냥 통과! 집으로 몇배에 해당하는 과태료가 날아오더군요. 밤에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Cash Only라인을 잘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뒤늦게 알았지만 이럴 경우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같은 경우는 

www.illinoistollway.com 홈페이지를 통해 7일 안에 납부하면 과태료를 내지 않더군요. 그래서, illinois 주에 갔을 때 1번 돈을 안냈다가 다음날 인터넷으로 납부했습니다. 또다른 방법은 과태료 청구서가 날아왔을 때 “난 미국에 처음와서 고속도로에 익숙치 않아서 못보고 지나갔다. 한번만 봐달라”라고 답변서를 보내면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교통경찰에게 잡혔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의 경우 경찰한테 과속으로 잡혔는데 “처음와서 속도에 익숙치 않아서 그랬다”고 했더니 봐줬다고 하더군요. 보통 첫 번째 걸렸을 때 봐준다고 합니다. 

고속도 이용 시 또하나의 팁. 고속도로 구간이 짧은 시내구간의 경우 무인 동전 톨게이트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 시 동전도 차에 준비해 놓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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