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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미국 터스칼루사 정착하기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미국 터스칼루사 정착하기 - KBS 윤상 

 

미국은 처음이었다. 아내와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행 여객기에 몸을 실었는데 입국 심사에 문제는 없을까, 미국 생활은 어떨까하는 등등의 생각으로 복잡했다. 최종 목적지인 앨라배마주 터스칼루사까지는 여객기를 한번 갈아타고 차로 1시간을 달려야 했다. 

 

도중에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다. 텍사스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버밍햄행 국내선으로 환승할 때였다. 이민용 가방 4개를 포함해 모두 8개의 가방을 찾아 다시 국내선 짐 부치는 곳으로 옮겨야 했다. 수하물 찾는 곳에 포터들이 있었지만 낯선 곳, 낯선 이에게 가방을 맡기기 싫었고 돈을 아끼자는 심정에 스스로 옮겼다. 하지만 터미널 내 카트는 한국과 달리 상당히 작아 여러 개가 필요해 이동하는데 애를 먹었다. 짐 부치는 곳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포터들과 친해 보이는 짐 받는 직원이 내 가방들 중 하나가 너무 기다랗다며 근처 또 다른 짐 부치는 곳으로 그 가방만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골탕을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포터들이 전용 카트에 싣고 온 다른 승객들의 크고 긴 가방들은 아무 말 없이 잘만 받아 주었다. 큰 가방들을 여러 개 옮기면서 포터를 이용하지 않은 괘씸죄(?)에 걸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이곳에서 큰 가방들이 많다면 포터에게 맡기는 게 훨씬 수월하고 편하다. 포터들은 공항 출입국관리 지역내에서 근무하므로 믿을만하다. 물론 팁을 챙겨줘야 되지만... 

 

비행과 환승 대기까지 20시간에 가까운 긴 여정 뒤에 도착한 터스칼루사의 한여름은 무척 더웠다. 연수기관인 앨라배마 대학에서 제공해준 호텔에서 이틀을 머문 뒤, 미국 오기 전에 계약해둔 아파트에 들어갔다. 아파트에 들어가니 한낮인데도 전등을 모두 켜야 할 정도로 너무 껌껌했다. 아파트가 북향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전에 계약할 때 방향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내 실수였다. 미국인들은 집의 방향을 따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하루종일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것은 우리에겐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결국 관리사무소측과 상의해 단지내 남향 아파트가 생기는대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가구를 빌리고 차를 구입하고 전기와 인터넷, 케이블TV를 연결하고 나니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무엇보다 이곳 한인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은 엄밀히 말하면 2개의 시와 몇 개의 타운으로 구성된 터스칼루사 카운티에 있는 터스칼루사市다. 주민 9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터스칼루사市는 터스칼루사 카운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자 카운티의 행정 중심지다. 터스칼루사라는 이름은 미국 남동부에 살던 원주민 인디언의 말에서 유래됐다. 인디언말로 ‘블랙 워리어’(Black Warrior), 검은 전사라는 뜻이라고 한다. 터스칼루사를 관통하는 강 이름이 블랙 워리어다. 

 

이곳에서 지낸 지 몇 달 안됐지만 터스칼루사 환경과 생활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 대도시가 아니어서 어디를 가나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더욱 좋다. 다만 한인 식당이나 식료품점이 없는 게 아쉬운 점이다. 한국 식품을 구입하려면 차로 1시간 걸리는 버밍햄까지 가야한다. 아니면 3시간 반 가량 걸리는 애틀란타의 한인 대형마트에 가면 된다. 그곳 대형마트에서 파는 상품 종류는 한국내 대형마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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