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미국에 와서 살면 영어 실력이 부쩍부쩍 늘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귀가 열려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나이든 성인이 외국어를 익히려면 현지에서 생활하더라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현지인에게 도움을 받으면 영어 실력 향상에 가속도는 붙일 수 있다. 단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에는 외국인이 영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지만, 투스칼루사는 안타깝게도 그런 배움의 장이 드문 편이다.
일단 2014년 7월 기준 무료 ELS 강좌는 Shelton State College에 개설돼 있다. 수업은 1주일에 이틀 진행되며, 강좌를 들으려면 레벨테스트를 미리 받아야 한다. 그런데 쉘턴 ELS 강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 지원금이 부족한 탓에 학생 레벨에 상관없이 딱 한 클래스만 진행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쉽게 말해서 영어는 Hello 인사 정도만 할 줄 아는 기초반 학생과 월스트리트 저널을 술술 읽어 내리는 고급반 학생이 같이 한 반에서 공부하게 되니, 등록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받긴 어렵다.
오히려 Calvary Baptist Church 와 First Baptist Church, First Wesleyan Church 등 대형 교회들이 제공하는 ELS 무료 강좌가 레벨을 구분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유익할 순 있겠다. 교회의 ELS 강좌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오전반의 경우엔 멕시코 등 히스패닉 계통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학생들은 소수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되며, 해당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ELS 강좌는 수강할 수 있다. 다만 휴식 시간 중에 교회 행사와 관련된 짧은 설명이나 바이블 내용 소개 등은 들어야 한다. 은퇴한 어르신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가르치는데,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은 ELS 강사들은 아니기에 일부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 약간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무료 ELS 강좌는 비용은 전혀 들지 않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모여 정해진 요일과 일정 시간에만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튜터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다. 투스칼루사는 3만5000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대학 타운이다 보니 영어 튜터 구하기가 무척 수월한 편이다. 수업 비용도 미국 대도시나 한국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UA 대학생의 경우 시간당 10~20불선에서 구하면 적당하다고 본다. 집에서 만난다면 튜터의 차량 운행비를 고려해 줘야 하겠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 수업을 받는다면 시간당 10불 정도에도 충분하다.
다만 대학생 튜터의 경우엔 책임감이 다소 떨어져서 시간 약속을 잘 어기고, 티칭 스킬이 부족하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전문적인 영어 강사의 경우엔 20불 이상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투스칼루사라는 지역 특성상 다소 과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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