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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미국 동부 자동차 여행기

작성자 : 222 / 작성일 : 2014-12-24


아이들 여름방학을 맞자마자 미국 동부 여행을 했다. 차를 가지고 떠났는데 약간은 걱정이 앞섰다. 약 3천마일에 가까운 장거리 자동차 여행은 처음인데다 혼자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주요 관광지는 워싱턴 DC와 뉴욕, 보스턴이었고 도중에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 애나폴리스, 뉴헤이븐 등의 도시를 둘러보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차량 점검을 받았는데 서비스센터에 특히 타이어를 잘 봐달라고 했다. 미국 남부지역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갓길에 널브러진 터진 타이어 조각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에서 수도 워싱턴으로 올라갈 때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블루 릿지 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를 거쳐서 갔다. 미국 동부에 길게 뻗은 애팔래치안 산맥을 따라 나있는 블루 릿지 파크웨이는 자동차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미국민이 자주 찾는 길이다. 총길이 469마일로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시절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건설이 시작돼서 50년 넘게 걸려 완공됐다. 우리는 버지니아 로아노크(Roanoke)부터 북쪽으로 70마일 구간을 달렸는데 높은 산등성이 도로를 따라 운전하면서 아래를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었다. 곳곳에 전망지점이 있어 쉬면서 구경도 할 수 있다. 

 

워싱턴 DC에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링컨 조각상, 워싱턴 기념탑 등이 위치한 내셔널 몰을 하루 동안 걸어서 관광을 했다. 날씨도 괜찮고 보기에는 가까워 보여 무작정 걸었는데 걷기에는 상당한 거리였다. 어른들도 많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잘 견뎌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살았던 저택도 방문해 구경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마운트 버넌(Mount Vernon)에 있는데 포토맥강을 끼고 있어 풍경이 아름다웠고 보존이 잘 돼 있어 볼만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도시는 뉴욕이었다. 무엇보다 맨해튼에 빽빽이 들어선 고층 빌딩들이 기대 이상으로 멋졌다. 2층 관광버스로 할렘과 브루클린, 브롱크스를 돌아봤는데, 눈에 들어온 할렘 지역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잘 정비돼 우범 지대라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가이드는 뉴욕 시장이었던 블룸버그와 줄리아나가 많이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볼만한 전시품들이 굉장히 많다. 권장 입장료로 어른에게 25불을 받지만 기부 입장도 가능해서 1불 이상만 내고 들어가도 된다. 

 

보스턴은 수륙양용차를 이용한 ‘보스턴덕 투어’를 이용해 관광했다. 짧은 시간에 보스턴의 유명 건물들을 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도로에서 강으로 들어갈 때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찰스강에서 보스턴덕을 타고 바라본 보스턴은 평화로워 보였다. 

 

 

한인 민박 이용하기 

- 워싱턴 DC와 뉴욕은 호텔 숙박비가 매우 비싸다. 포털 사이트에서 한인 민박을 검색하면 가격도 적당하면서 숙박하기 괜찮은 민박이 꽤 있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도심 인근 지역의 주차가 가능한 한인 민박을 구하면 된다. 좋은 민박집은 빨리 차니까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25센트’ 동전 및 현금 챙기기 

- 미국 도시를 관광하다 보면 잠깐 차를 주차하고 식사를 하거나 구경할 일이 많이 생긴다. 이렇게 임시 주차가 필요할 경우 근처 도로가의 무인 주차요금징수기(Parking meter)가 있는 유료주차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보통 2시간 주차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 주차요금징수기 중 상당수가 25센트 동전만을 받는다는 것이다(물론 지폐나 카드를 받는 곳도 있다). 이를 대비해 25센트 동전을 많이 챙겨가면 좋다. 25센트 동전 한 개를 넣으면 장소에 따라 짧게는 8분에서 길게는 12분의 주차 시간이 주어진다. 

- 미국 동부 대도시 인근의 고속도로들은 유료도로가 많다. 한국의 하이패스같은 ‘Ez Pass’를 신청해 차에 부착하지 않았다면 톨게이트에서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신용카드나 데빗카드(직불카드)를 받지 않으니 현금을 챙겨 가야 한다.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 ‘Sit or Squat’ 어플 : 대도시에서 관광할 때 화장실을 급하게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이 어플은 근처 무료 화장실의 위치를 상세히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청결 상태도 알려준다. 어플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화장실 인심이 좋은 맥도널드와 스타벅스가 보이면 바로 가서 해결하면 된다. 

- ‘Best Parking’ 어플 : 몇 시간 이상 장기 주차를 해야 될 때 이 어플을 사용하면 좋다. 관광지 주변의 주차장 위치와 시간별 가격 등을 비교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한 곳에 오래 주차시키고 둘러볼 때 유용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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